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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가 파리채보다 빠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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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모기를 잡기 힘든 이유 밝혀졌다

사람이 보기에는 순식간에 휘둘러지는 파리채도 파리에게는 훨씬 느리게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동물마다 세상을 인식하는 속도가 달라 같은 순간도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으로 경험한다고 설명한다.

영국 서식스대학교 연구진이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리뷰 논문에 따르면, 동물들은 각기 다른 ‘주관적 시간(타임스케이프)’ 속에서 살아간다. 특히 파리는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시각 정보를 처리할 수 있어 인간이 매우 빠르다고 느끼는 움직임도 세밀하게 포착한다.

이 같은 차이는 망막이 깜빡이는 빛을 감지하는 능력인 ‘임계융합주파수(CFFT)’와 관련이 있다. 인간에게는 하나의 연속된 빛으로 보이는 조명도 일부 조류에게는 실제로 깜빡이는 빛으로 인식된다. 마찬가지로 파리는 인간보다 더 많은 시각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어 위험을 빠르게 감지하고 회피할 수 있다.

청각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다람쥐와 찌르레기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사람이 구분하는 잡음 구간을 동물들이 하나의 연속된 울음소리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동물마다 세상을 분절하고 통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주관적 시간 연구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새 충돌 사고를 줄이는 건축물 설계, 철도와 고속도로 주변의 동물 경고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간이 느끼는 시간이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