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란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미국산 계란 수입 물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미국산 계란이 국내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수급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오는 7월 말까지 미국산과 태국산 신선란 2,112만 개를 추가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이미 수입된 물량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미국산 계란이다. 정부는 매주 수백만 개 규모의 미국산 계란을 순차적으로 들여와 전국 주요 대형마트와 중소 유통망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20일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는 미국산 신선란 판매가 시작됐다.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계란이 본격 판매되는 것은 수년 만의 일이다. 판매 가격은 30개 한 판 기준 약 5,900원 수준으로, 최근 국내산 계란 평균 판매가격보다 약 20%가량 저렴하다.
실제로 일부 매장에서는 판매 개시 직후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계란 가격 상승은 지난해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산란계 감소와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계란 공급이 불안정해졌고, 이에 따라 가격도 꾸준히 상승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계란 가격은 평년 수준을 웃돌고 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계란이 금값처럼 비싸졌다는 의미의 ‘금란(金卵)’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부터는 가격 안정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병아리 입식 규모가 크게 늘어난 데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국내 계란 생산량은 7~8월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해 가을에는 정상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산 계란 수입과 국내 생산 회복이 동시에 진행되면 소비자 가격도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변수도 남아 있다. 여름철 폭염이 심해질 경우 산란율이 감소할 수 있고, 생산 증가가 실제 소비자 가격 인하로 연결되기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향후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필요할 경우 미국산 계란 추가 수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계란값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소비자들에게 미국산 계란이 당분간 물가 안정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