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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만 챙기고 쓰레기는 길바닥에”… 주택가 재활용품 무단 훼손에 주민 피로감 커져

최근 주택가와 골목길 곳곳에서 재활용품이나 생활폐기물을 뒤져 금속류와 고철만 가져간 뒤 현장을 어지럽혀 놓고 가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수거업자나 생계형 고물 수집인들이 새벽이나 야간 시간대를 이용해 재활용품 더미와 쓰레기봉투를 뒤진 뒤, 값어치가 있는 금속류나 전선, 수전 호스 등만 챙겨가고 나머지 쓰레기는 길바닥에 그대로 남겨두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재활용봉투가 찢어진 상태로 방치되거나 내용물이 도로와 인도에 흩어져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민들의 생활 불편과 위생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주민은 “가져가는 것 자체를 문제 삼고 싶은 건 아니다”라며 “필요한 걸 가져가더라도 주변 정리는 하고 갔으면 좋겠는데 아침마다 길바닥이 어질러져 있어 불쾌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밤사이 뒤집힌 재활용품과 흩어진 생활쓰레기를 환경미화원이나 주민들이 다시 정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개인 일탈만이 아니라 경기 침체와 노인 빈곤 문제 등 사회경제적 배경과도 연결돼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폐지나 고철, 캔, 전선 등을 수거해 고물상에 판매하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생계형 노동에 가까운 형태로 활동하고 있으며, 하루 동안 모은 재활용품을 현금화해 생활비에 보태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민들은 생계 문제와 별개로 공공장소 이용에 대한 기본적인 시민의식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주민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은 이해하지만, 자신이 필요한 것만 가져가고 주변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행동은 결국 다른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 차원의 관리 강화와 함께 재활용품 배출 환경 개선, 노인 빈곤층 지원 확대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