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 끄라 했더니 욕설·조롱”…주택가 점령한 청소년 흡연, 누가 막을 것인가
광주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한 이른바 ‘흉기 소동’ 사건이 한국 사회의 청소년 생활지도와 지역사회 안전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사건은 한 중·고등학교 인근 주택가에서 시작됐다. 수년째 집 앞 골목과 사유지에서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가 반복되자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불편을 호소해 왔다. 최근에는 한 주민이 집 앞에서 흡연 중인 학생들에게 담배를 끄라고 요구했다가 욕설과 조롱을 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지적장애 아들은 학생들이 아버지를 향해 모욕적인 언행을 하는 모습을 보고 흥분해 흉기를 들고 나왔고, 결국 특수협박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인터넷과 SNS에서는 “정작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보다 장애인 아들이 처벌받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실제로 기사 댓글에는 학생들의 무단침입과 흡연, 욕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 요구가 이어졌다.
법률적으로는 흉기를 들고 위협한 행위가 별도의 범죄로 평가될 수 있어 경찰 수사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본질이 단순한 흉기 소동이 아니라 오랜 기간 방치된 학교 주변 생활질서 문제에 있다고 지적한다.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학교 주변 주택가에서는 학생들이 사유지에 무단으로 들어가 흡연을 하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오래된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에서는 담장 뒤나 건물 모퉁이가 청소년들의 흡연 장소로 이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행위가 반복되더라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제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칫 언쟁이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사건 역시 주민의 정당한 문제 제기가 갈등으로 확대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경찰이 함께 대응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학생 개인을 처벌하는 것을 넘어 학교 주변 생활환경 개선과 예방 활동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으로는 학교 주변 순찰 강화와 CCTV 설치 확대가 꼽힌다. 실제로 무단침입과 흡연이 잦은 장소에 CCTV가 설치된 이후 문제가 크게 감소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또한 사유지 출입금지 안내판과 경고문 부착, 물리적 차단시설 설치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들은 반복적인 민원 제기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교육청과 경찰서, 지자체에 동시에 민원을 접수하면 보다 체계적인 대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교 측 역시 생활지도와 학부모 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공공질서 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광주 사건은 단순한 흉기 소동이 아니라 학교 주변에서 오랫동안 누적돼 온 갈등이 폭발한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소년 보호와 인권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권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처벌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존중과 공동체 의식을 배우도록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을 나누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 담장 밖에서 벌어지는 생활질서 문제를 더 이상 개인의 인내심에만 맡겨둘 수는 없다는 것이 이번 사건이 던지는 가장 큰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