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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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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안된다, 36촌까지 삿삿이 뒤져라”…일본 황실전범 개정, 시대 역행 논란

일본 국회가 여성 왕위 계승을 끝내 배제한 채 남성 혈통만 유지하는 방향으로 황실전범을 개정하면서 국내외에서 “시대를 거스르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참의원을 통과한 개정안은 1947년 왕실에서 분리된 구(舊) 궁가 출신 남성을 왕실의 양자로 들이고, 그 양자에게서 태어난 아들에게 왕위 계승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과 이들의 혈연관계는 약 600년 전 공통 조상을 둔 36~38촌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후손은 왕위 계승이 가능해진다.

반면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는 물론, 다른 여성 왕족과 그 자녀들은 여전히 왕위를 물려받을 수 없다. 결혼한 여성 왕족은 신분을 유지할 수 있지만 배우자와 자녀는 왕족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국민 여론은 정치권과 다른 방향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약 70%가 여성 왕위 계승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치권은 여성·여계 천황 논의를 사실상 제외한 채 남계 남성 승계만 확대했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는 이미 일본의 남성 한정 왕위 계승 제도가 성평등 원칙과 양립하기 어렵다며 개정을 권고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모든 나라에서 여성의 권리 확대를 장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주요 언론도 비판에 가세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상징적 천황제의 근간을 훼손한 난폭한 제도 변경”이라고 지적했고, 아사히신문은 국민 의사를 외면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보수 성향 산케이신문은 전통적인 남계 계승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개정을 옹호했다.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 왕실이 성별과 관계없이 장자 승계를 채택한 것과 달리, 일본은 친딸보다 36촌 남계 후손을 우선하는 선택을 했다. 전통을 지킨 결정이라는 평가와 함께, 여전히 남성 중심의 황위 계승을 고수하는 일본 사회의 보수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