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초·디퓨저 장기 노출 위험성 제기
* ‘짧고 강한 환기’ 중요
의료계에서 향초와 디퓨저 등 향기 제품 사용에 대한 경고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향으로 냄새를 덮기보다 실내 공기의 근본적인 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권혁수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냄새를 향으로 덮기보다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실내 공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숯과 같은 흡착 소재를 활용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자연 상태에 가까운 환경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특히 향을 내기 위해 연소 과정을 거치는 제품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향초나 인센스처럼 태워서 사용하는 제품은 연기를 발생시키며, 담배처럼 유기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각종 유해 화학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퓨저와 방향제에 포함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일부 성분은 코와 기관지를 자극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프탈레이트와 같은 물질은 연구에 따라 천식이나 기관지염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간 노출 시 호르몬이나 면역 체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상큼한 향을 내는 리모넨 성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권 교수는 “리모넨이 다른 화학물질과 반응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고, 공기 중 오존과 결합하면 포름알데하이드 같은 유해 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고는 과거 사례와도 맞닿아 있다.
배우 신성일 씨는 생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집 안에서 향과 초를 자주 피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폐 질환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실내 공기 오염과 장기 노출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특정 사례를 단정적으로 원인과 연결할 수는 없지만, 밀폐된 공간에서의 반복적인 연소 행위는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특히 장기 노출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기간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예로 들었다.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환기’를 꼽았다. 곰팡이 냄새나 도시가스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이 실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도 환기를 완전히 피하기보다는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권 교수는 “하루 3~4회 정도 창문을 동시에 열어 5분 이내로 환기하는 ‘짧고 강한 환기’가 가장 효율적”이라며 “과도하게 오래 창문을 열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