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특별군사작전’ 못 멈출 것” 나토, 빌뉴스서 우크라 변함없는 지지 약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확대로 “3차 세계대전이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데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와 재정적 지원을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이는 막다른 골목이며 3차 세계대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토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계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나토는 이날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정상회의 첫날 공동성명을 채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적, 실질적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필요한 만큼 우리의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이에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7억 유로(약 9970억 원)에 상당하는 군사 지원을 약속했고 프랑스와 영국도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요청해 오던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했다.
집속탄은 1개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어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살상 무기로 유엔 국제협약으로 사용과 제조가 금지돼 있다.
이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공급을 계속한다면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군에 대해 유사한 수단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권진영 기자
[영상] 머리 밀고, 삽질하고, 저격…우크라이나서 부활한 ‘죽음의 숙녀’
‘죽음의 숙녀(Lady Death)’는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자원입대한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저격수 류드밀라 파블리첸코의 별명이다.
파블리첸코는 당시 소련군 ‘붉은 군대’ 소속으로 독일군 300여 명을 사살했다. 앞서 군은 파블리첸코에게 간호병을 제안했으나, 그는 사격 훈련 수료증을 보여주며 소총부대를 자원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저지하는 여성 군인들도 ’21세기 죽음의 숙녀’로 칭송되는 바.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이자 유명한 저격수 에브게니아 에메랄드는 기관총을 휘두르며 전선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했다. 그들의 결혼식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의 한 숲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에메랄드보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린 나디야 사브첸코는 지난 2005년 여성으로 유일하게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14년 동부 돈바스지역 전투에 투입됐다.
전투기 조종사였던 그는 다음해 러시아군에 포로가 된 상태로 옥중에서 우크라이나 의회에 선출되기도 했다.
사브첸코는 당시 반군 검문소에 포격을 지시해 현장을 취재하던 러시아 언론인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 취재진이 사망하기 한 시간 전 자신은 이미 납치돼 러시아에 끌려왔다고 반박했고, 반군 지도자 또한 이를 인정했다.
외신에 따르면 사브첸코는 러시아 판사가 판결문을 읽는 동안 우크라이나어로 노래를 불렀다. 또 피고인석에서 “그들이 날 죽인다고 해도 나와 우크라이나의 영혼을 말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2년 만에 풀려난 사브첸코는 조국의 땅을 직접 밟기 위해 맨발로 귀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영웅이라는 명예 칭호를 받았지만, 이후 쿠데타 모의 혐의로 대통령 선거 출마가 좌절됐다.
개전 초기 해병대 출신 ‘차콜'(전투명)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콜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싸우다가 지난해 1월 전역했으나, 2월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곧바로 재입대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차콜은 “러시아군은 사람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반드시 이기고 끝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저격수의 훈련 기간은 보통 1년 반이지만, 지금은 전시 상황으로 인해 몇 주의 훈련을 거친 뒤 전장에 배치된다고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알려진 저격수들의 이름, 나이, 작전 등에 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