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7일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독자적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계획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배출기준과 목표치에 적합하며 국제원자력기구 등 국제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렸다.
단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식 입장에 대해서는 “일본의 최종 계획이 확정돼서 발표되는 단계에서 표명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검증 결과를 토대로 △알프스의 크로스플로우 필터 고장 반복에 따른 점검 주기 단축 △알프스에 대한 연 1회 입·출구 농도 측정 시 K4 탱크에서 측정하지만 알프스 출구에서는 측정하지 않는 5개 핵종에 대한 추가 측정 △핵종별 방사능량(선원항) 과소평가 시 방사선영향평가 재수행 △실제 배출량을 토대로 한 주민 피폭선량평가 등을 일본 측에 권고할 방침이다.
다음은 후쿠시마 오염부 방류에 대한 독자적 검증 결과 발표 관련 Q&A.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원자력연구원, 해양과학기술원 등 국내 기관이 일본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을 가정한 해양확산 시뮬레이션 결과, 국내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계획상의 핵종(삼중수소), 방출량(연간 최대 22조Bq)을 기초로 각기 실시한 결과 방출된 오염수는 4~5년 후부터 관할 해역에 유입돼, 10년 후 제주도 남동쪽 100㎞ 지점에 0.000001Bq/L 내외(2021년 국내해역 평균 삼중수소 농도 0.172Bq/L의 10만분의 1)로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측정대상 핵종은
▶최초 계획(2021년 11월)에는 이론적으로 선정한 64개 핵종이었으나, IAEA 권고에 따라 실제 존재 가능성 있는 핵종을 선정했다. 실제 기준농도비 1/100 이상 검출된 사례가 있는 30개 핵종(기존 25개와 신규 5개)을 측정·평가 대상 핵종으로 선정했고, 이외에 기존 39개를 추가해 방류 전 총 69개 핵종에 대한 측정값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삼중수소를 제외한 정화능력은 어떤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연 1회 측정한 62개 핵종(삼중수소, 탄소-14 제외)을 농도분석한 결과, 2019년 이후 배출기준을 만족했다. 현재까지 주1회 알프스 출구 및 저장탱크 농도 분석 결과, 배출기준 초과 이력 핵종은 6개(삼중수소 제외)다. 측정·평가 대상 30개 핵종에 모두 포함됐다. 2019년 5월 이후 배출기준 초과 핵종이 없었고, 알프스 처리 후 배출기준 초과하는 오염수를 2차 정화한 사례에 대한 농도 분석결과 배출기준을 만족했다.
-핵종 농도 어떻게 측정하나, 평가 믿을 만한가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 총 30개 중 10개 탱크 묶음으로 방출 전 69개 핵종 농도 측정해 방출여부를 판단했다. 10개씩 순환펌프 2대에 연결해 탱크내 교반기와 함께 탱크 밑단에 연결된 배관으로 시료를 채취했다. 도쿄전력이 2022년 실시한 실증실험 결과를 통계처리방법으로 분석해 K4탱크 10개씩 오염수가 균실화됨을 확인했다. 탱크·교반기·순환펌프를 간이 점검하고 특이사항이 없어도 분해점검하는 등 3~10년 주기로 상세 점검을 실시한다.
도쿄전력 독립검증에서 검출 하한치 미만임이 확인되고 K4 탱크에서 측정하는 5개 핵종(Fe-55, Se-79, U-234, U-238, Np-237)을, 알프스 입·출구에서도 연 1회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일본측에 권고했다.
-‘삼중수소’ 어떻게 배출하나
▶측정·확인용 설비(K4탱크)에서 방출이 결정된 오염수를 삼중수소 농도에 따라 해수로 희석해 배출목표치(1500Bq/L 미만) 달성이 충분히 가능한지 분석·검토한다. 도쿄전력 삼중수소 연간 누적 방출량을 사고 전 후쿠시마 제1원전 삼중수소 배출관리치(22조Bq) 범위 내에서 방출할 계획이다. 부지 내의 오염수 저장탱크 중 삼중수소 농도가 100만Bq/L 이하인 오염수 만을 대상으로 1일 최대 500톤 제한을 두고 배출하기로 했다.
K4탱크에서 측정된 삼중수소 농도에 따라 일정하게 공급되는 희석용 해수(34만톤/일)에 오염수 배출량이 자동 조절되도록 설계했다. 삼중수소 농도가 감시제어실에 전송되어 배출목표치(1,500Bq/L 미만)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오염수 배출량을 자동 계산한다.
2011년 사고시 노심용융으로 방사능 농도가 높은 1~4호기 부근의 해수가 삼중수소 희석용 해수로 유입되지 않도록 항만내 1~4호기와 5호기 사이에 차수 칸막이를 설치한다. 삼중수소 희석용 해수의 방사능 오염여부 실시간 감시를 위해 5호기 취수구에 방사선감시기를 설치하고 5호기 취수구에서 주기적으로 시료를 채취해 세슘(매일), 삼중수소(주1회)에 대한 농도를 분석할 예정이다.
-지진·전원상실 등 이상상황 발생시 어떻게
▶지진 등 경보시 설비 수동정지, 지진에 의한 탱크 파손 등에 의해 해양으로 오염수가 방출되지 않도록 제방 등 누설 방지장치를 확대한다. 전원상실시 긴급차단밸브 닫힘 동작, 감시제어실에는 발전기 구동시까지 전원공급을 위한 무정전 전원설비(UPS)을 설치한다. 현장설비 등 이상 상황을 감시하는 제어기 고장시 별도의 예비 제어기 자동 투입한다. 해양방출 등 중요공정은 단일조작만으로는 실행되지 않도록 하는 등 오조작 방지대책을 수립·마련한다. 유량계, 방사선감시기, 펌프 등 고장 시 긴급차단밸브 이상신호를 통해 긴급차단밸브가 자동 동작되도록 설계한다.
-방사선영향 평가는 어떻게
▶도쿄전력은 측정‧평가 대상 30개 핵종의 방사능 총량을 평가하기 위해 K4, J1-C, J1-G 등 3개 탱크에서 실제 분석된 핵종별 농도를 사용, 8개 탱크(K4탱크)의 상·중·하(총 24개소)에서 시료 채취 후 혼합해 측정했다.
방사선영향 평가는 IAEA 기준 따르되, 방출 오염수로 인한 피폭선량을 연간 0.05mSv로 제한하는 선량제약치(IAEA GSG 9 요건에 따라 시설별‧형태별 선량제약치를 연간 0.1~1mSv로 권고)를 보수적으로 채택했다.
삼중수소가 생물체 내 구성성분화하여 체내 피폭을 약 3배 가중하는 OBT(유기결합형 삼중수소) 영향을 평가에 반영했다. 삼중수소 중 OBT 비율을 100%로 피폭선량을 평가해 본 결과, 전체 피폭선량에는 거의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
ICRP(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가 제시하는 연령·핵종별 선량환산계수(단위 방사능(Bq) 당 예상되는 피폭선량(mSv) 값)를 사용해 70세까지 인체에 미칠 장기 영향을 반영했다. 환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위하여 ICRP에서 제시하는 참조 해양 동식물(편평어(후쿠시마 대표 어종), 게, 갈조류)을 지표생물로 선정하여 평가했다.
다양한 피폭상황과 변수 고려, 후쿠시마 인근 주민이 받게 되는 예상 피폭선량은 연간 최대 0.00003mSv로 평가했다. K4탱크(30개) 전체 파손으로 오염수 3만톤이 1일만에 전량 누출을 가정하여 평가한 결과, 후쿠시마 인근 주민의 예상 피폭선량은 최대 약 0.01mSv이었다.(IAEA GSG 10에서 권고하고 있는 사고시 피폭선량 기준 5mSv의 1/500 수준)
정부는 향후 측정·확인 설비에서 핵종별 농도 분석을 통해 실제 배출량 확인 후 평가에 사용한 선원항이 과소평가된 경우 방사선영향평가 재수행 및 실제 배출량을 토대로 주민 피폭선량평가를 수행할 것을 일본측에 권고했다.
-향후 정부 활동은
▶배출기준 및 목표치 적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단계별 측정값 등 일본의 데이터 지속적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이상상황 발생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와 원안위 간 신속한 통보 및 상황공유를 위한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기술검토팀은 계속 유지하면서 과학기술적 검토 및 확인 작업을 지속 수행한다.
1994년부터 우리나라 해역에 수행해 온 해양 방사능 감시를 200개소로 확대해 방사능 농도를 보다 촘촘히 측정·공개할 계획이다. IAEA 검증 모니터링 TF 및 시료 교차분석 프로그램 등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관련 IAEA 검증 과정에 지속 참여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