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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삼촌 죽이고 대통령 된 적도기니 독재자, 43년 통치하고 또 출마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대통령, 20일 대선서 6선 노려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최장기 독재자로 군림 중인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80)이 43년의 통치에 이어 다시 대선에 출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산유국인 적도기니는 1968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후 단 2명의 대통령만이 존재했다. 현재 대통령인 오비앙 대통령과 전 대통령인 그의 삼촌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다. 하지만 마시아스 응게마 대통령은 조카인 오비앙의 쿠데타로 1979년에 축출되고 이어 총살되었다.

오비앙 대통령은 항상 90% 이상의 표를 얻어 당선되었다. 이번 대선 날짜는 오는 20일로 오비앙 대통령은 6선을 바라며 다른 후보 2명과 함께 경쟁하고 있다. 이날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석유와 가스 생산은 적도기니 국가 수입의 약 4분의3을 차지한다. 하지만 그의 삼촌에 이은 오비앙 대통령의 독재와 철권정치로 인구 대부분은 가난하게 살고 석유로 인한 부는 대통령 일가나 측근, 수행원들에게로 흘러들었다.

또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오비앙 대통령은 시위 금지, 언론 통제, 정적들을 체포해 고문하는 것 등을 무시로 해왔다. 적도기니의 여당은 민주당으로, 하원 100석 중 99석, 상원 70석 전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야당인 사회민주연합은 하원에 단 1석을 갖고 있다. 지난 9월에 보안군은 야당 본부를 급습해 100명이 넘는 당원들을 구금했다.

인권단체들은 선거를 앞두고 사회시민 단체와 정권 비판자들에 대한 협박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적도기니에는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없다. 20일 사람들은 정부가 원하는 사람에게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미 기자 kym@news1.kr(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