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000 루피(약 43억 원)를 수령한 인도 잭팟 당첨자가 계속되는 사람들의 도와달라는 요청에 질렸다고 호소했다.
27일 영국 국영 BBC에 따르면 아눕의 당첨 소식을 들은 낯선 사람들이 매일같이 그의 집을 찾아 금전적으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인도 남부 케랄라 주에서 운전수로 일하던 아눕은 지난 17일 복권에 당첨됐다. 생계를 위해 아들의 저금통을 깨서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항공권을 구매한 직후였다.
아눕의 당첨 소식은 전국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아눕은 처음에는 그 관심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1등에 당첨된 것을 알았을 때 매우 기뻤다”며 “집에 사람들고가 카메라가 왔고 우리는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상황은 곧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세금을 제하고 1억5000만 루피(약 26억 원)를 수령하게 된 아눕의 집에 매일같이 사람들이 도와달라며 오기 시작한 것.
아눕은 곧 한 비디오 포스팅을 통해 1등에 당첨된 것을 후회한다고 읍소했다. 그가 올린 비디오에는 낯선 사람들이 도와달라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찍혔다.
아눕은 자신과 가족들을 그만 괴롭히라는 의미에서 “내가 1등에 당첨되지 않았더라면..”이라며 “3등에 당첨되는 것이 나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집을 떠날 수도 없고 아무데도 갈 수가 없다”며 “아이가 아파도 병원에 데려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내가 모두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아직 돈을 받지도 못했다는 것 뿐”이라며 “아무리 말해도 아무도 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아눕은 현재 그와 그의 가족이 타인들의 관심으로부터 피할 수 있도록 친척들 집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는 아눕이 돈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재정관리에 대한 훈련 프로그램을 하루 마친 뒤 지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seol@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