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동원령을 발표한 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허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 날, 푸틴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전 대통령은 “전략핵을 포함한 어떤 무기든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러시아 고위급 인사에게 직접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파국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세계 9개 핵 보유국이 가진 12705기의 핵탄두 중 절반 가까운 5977기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과 킨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한 적도 있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의 핵 사용 시나리오 4가지
◇시위용 발사: 우선 생각할 수 있는 한 가지 옵션은 서방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물러나도록 흑해 등 일부 무인 지역에 핵무기를 발사하는 것이다. 아무도 죽지 않고 그 어떤 물리적 손상도 발생하지 않지만, 세계를 멈춰 세울 수 있는 고강도 무력시위다.
◇저위력 핵무기 사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 목표물에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이 사망하는 등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이 경우 그간 재래식 전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 등 지상발사순항미사일에 10킬로톤(kt) 규모 탄두 하나를 탑재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용량 핵무기 사용: 러시아가 50~100kt 폭발력을 가진 대용량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피해 규모는 히로시마 폭발의 약 3~6배까지 늘어난다. 수만 명이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방사선 피폭도 방대할 것이다. 목표물이 키이우라면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한방에 사라진다.
◇나토 공격=3차 대전: 가장 실현 가능성 낮은 시나리오지만, 러시아의 초기 핵 사용 교리에는 나토 공격물을 공격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장거리 미사일이나 공중 발사 순항 미사일을 이용, 독일과 그 주변 어딘가인 중부 유럽 나토 땅을 공격할 수 있다.
이 경우 2차 세계대전 이후 나토(특히 유럽) 땅에 전례 없는 수준의 파괴를 가하고, 나토의 핵 대응도 유발할 수 있다고 시린시온은 전했다. 이때의 대응으로 제한된 수준의 핵 반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푸틴이나 그 지휘 하의 무기 제거를 위한 전면적인 재래식 공격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그는 전망했다.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최서윤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