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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전쟁이 되어가는 ‘6.25’, “그러나 ‘파로호(破虜湖) 전투’는 아직도 진행 中 “

‘대붕호’라 주장하면서 위령제 지내는 중국인 제사상

* 시민단체, 화천서 ‘파로호’ 개명 시도 규탄
* 같은 장소에서 중국인들은 매년 제사 지내

6.25전쟁이 발발한지도 어언 70년이 지났다.

약 178만 명의 병력을 파병했고, 약 3만 6천 명이 전사했던 6.25전쟁에 대해 미국사회에서는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라는 별칭이 따라 붙고 있다. 미국인들에게는 제2차 세계대전은 ‘위대한 전쟁(Good War)’으로 기억되고, 베트남 전쟁은 사회적 갈등과 반전운동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으나, KO승이 아닌 판정승을 거둔 한국전쟁은 그 사이에 발생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한국 또한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점점 줄어들고, 북침설이라는 근거없는 낭설을 듣고 자란 젊은 세대에게는 어느듯 역사 교과서 속 사건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화천댐을 두고 중공군 2만4000여 명을 궤멸시킨 ‘파로호 전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화천댐 전투

강원도 화천군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수력발전용 댐인 ‘화천댐’은 1944년 일제가 한반도의 수력자원을 개발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건설했다. 1945년 해방 이후 화천댐은 북한에 편입되어 남한에 일방적으로 전기를 끊었고 1950년 6월 전투 당시에도 북한이 통제하고 있었다.

1951년 봄 북한군과 중국군은 댐 수문을 열어 대량의 물을 방류하는 북한강 수공(水攻) 작전을 펼쳐 아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국군과 유엔군은 세계 전쟁사에서도 드문 사례로 평가되는 ‘항공 어뢰’ 작전으로 수문을 파괴하고 중공군 2만4000여 명을 궤멸시키는 대승을 거두었다.

이승만, 파로호(破虜湖) 명명

1955년 이승만 대통령은 이를 기념해 당초 ‘화천호’라는 지명을 ‘오랑캐를 깨부순 호수’라는 의미의 ‘파로호’로 개명했다. 이는 ‘제2의 살수대첩’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전쟁사에서 전략적 중요성과 상징성을 갖는 승전이었기 때문이다.

파로호 대첩 당시 하도 많은 중공군이 수장 당하여 수 년 동안 파로호에서 잡은 물고기를 먹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오고 있다.

대붕호(大鵬湖)로 개명될 뻔

무려 300만 명의 중공군이 참전했으나 승리하지 못하고 물러난 6.25전쟁. ‘파로호 전투’는 중국공산당에게 치욕과도 같은 존재이다.

중국공산당과 그 추종자들은 ‘민간단체’를 가장해서 2013년부터 매년 5월에 파로호 현장에 모여 ‘중공군 위령제’를 개최하고 있다. 더 나아가 ‘평화탑’ 건립을 주장하며 이름조차 ‘대붕호’로 바꿀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붕(大鵬)’은 장자에 등장하는 상상의 거대한 새로 장자의 대붕처럼 크고 웅대한 호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8년 중국은 당시 주중대사 노영민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명칭 개명을 요구했고 당시 강원도지사였던 최문순의 호응으로 자칫 개명될 뻔 했으나 “자체 조사 결과 공식 문헌에서 대붕호의 역사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화천군의 주장과 6.25참전 단체들의 반대로 그들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버스에서 ‘세미나’ 개최 중인 한민호 대표

현재 상황과 “파로호 수호” 운동

현재 공식 명칭은 여전히 파로호이며, 국가 지도와 행정 명칭도 모두 파로호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민단체들이 모여 중국의 개명 공작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명칭 수호를 위한 연대체인 ‘파로호 수호 국민연합’을 공식 출범했다.

‘파로호 수호 국민연합’은 지난 5월 29일 파로호 전망대와 위령탑, 기념탑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중국인들이 위령제를 지낸곳에서 집회를 열고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시민단체로는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 육사구국동지회, CCP 아웃(중공아웃), 파로호포럼 등이다.

이들은 “중국공산당이 파로호를 근거도 없는 ‘대붕호’로 바꾸자고 집요하게 공작하고 있다”면서 “파로호는 중국공산당에게 목에 가시와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파로호 개명을 시도하는 세력이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 공작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공산당의 역사 왜곡 시도를 규탄하며 파로호를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돌아왔다.

참혹했던 전투를 잊었는지 평온한 파로호와 화천댐 모습

하이유에스코리아(hiuskorea.com)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