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Featured워싱턴

애난데일 한인타운 심장부에 한글 뜬다… ‘Seoul Blvd(서울)’ 현판 5월 4일 이전 설치 확정

추진위, 21일 기자회견 열고 10년 노력의 결실 및 현판 디자인 전격 공개 미국 표준 갈색 명예 표지판에 영문과 한글 ‘서울’ 병기… 존 마르 드라이브에 설치 “40년 상권 일군 한인사회 저력… 페어팩스 카운티 특별지구 도약의 출발점 될 것”
미국 워싱턴 지역 한인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인 버지니아 애난데일(Annandale)에 마침내 한글이 새겨진 명예 도로명 표지판이 세워진다.
애난데일 한글도로명 추진위원회(위원장 스티브 리, 공동위원장 황원균)는 21일(화) 정오, 애난데일 한강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존 마르 드라이브(John Marr Drive)에 세워질 ‘Seoul Blvd(서울대로)’ 명예 도로 현판이 오는 5월 4일 이전에 공식 설치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고은정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인석 워싱턴 총영사, 마크 김 전 버지니아 주하원의원, 파티마 말릭 제임스 워킨쇼 연방하원의원 선임 지역 보좌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역사적인 결실을 함께 축하했다.

현판이 설치되는 위치

■ 10년간의 끈질긴 노력, ‘한글’을 새기다
이번 ‘서울대로’ 명예 도로명 지정은 스티브 리 위원장이 2015년 처음 사업을 추진한 이래 약 10년에 걸쳐 지역 사회와 정치권이 하나로 뭉쳐 이뤄낸 쾌거다. 추진위는 공청회와 주민 투표를 거쳐 페어팩스 카운티 군수회의의 최종 승인을 이끌어냈으며, 이후 버지니아 교통부(VDOT) 및 페어팩스 교통국(FDOT) 등과 실무 협의를 지속해 왔다.
이날 공개된 현판 디자인에 따르면, 미 전역 명예 도로 표지판 기준에 맞춰 갈색 바탕으로 제작되며 기존 존 마르 드라이브 표지판과 함께 나란히 설치된다.
스티브 리 위원장은 “특히 현판에 영문뿐만 아니라 한글로 ‘서울’이라는 단어를 억지스럽지 않게 담아내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였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어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 교통 안전상의 문제와 카운티 측의 사전 일정 비공개 방침에 따라 별도의 도로 현판 제막식은 열리지 않는다.
리 위원장은 또한 “정치적인 과정이 많았던 만큼, 적극적으로 보도해 준 언론과 공청회장을 가득 채워준 한인 동포들,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져준 모든 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이 현판은 페어팩스 카운티 내 ‘특별지구(Special District)’ 지정을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 “이민 125년, 한인사회의 깊은 뿌리와 위상 증명”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번 성과가 갖는 상징성에 대한 각계 리더들의 의미 있는 평가와 축하가 이어졌다.
•고은정 수석부회장 (추진위원): “이 현판은 지난 40여 년간 척박했던 애난데일 상권을 땀 흘려 일궈온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적인 결실이다.”
•문인석 워싱턴 총영사: “사람과 사람, 문화를 연결하는 ‘길’에 한글 이름이 붙은 것은 한인사회가 미국에 얼마나 깊이 뿌리를 내렸는지 보여주는 상징이다. 애난데일이 서로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는 문화 발전의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
•황원균 공동위원장: “워싱턴 한인사회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뜻깊은 날이다. 이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세대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목표를 향해 힘을 모으자.”
•마크 김 전 주하원의원 (추진위원): “1883년 외교 목적의 방문으로 시작된 워싱턴 지역은 한미 양국의 가장 핵심적인 장소다. 미국 수도와 가장 가까운 한인 밀집 지역에 ‘서울대로’가 생기는 것은 정부와 협력하여 결과를 만들어낸 한인사회의 저력과 상징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한편, 이날 선거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사담 살림 주상원의원과 아이린 신 주하원의원에게 추진위 측은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제임스 워킨쇼 연방하원의원 역시 서한을 통해 “풍부한 문화와 지역 발전의 헌신을 되새기는 계기이자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모범 사례”라며 축하 인사를 전해왔다.
애난데일 심장부에 우뚝 서게 될 ‘Seoul Blvd(서울)’ 현판은 단순한 길 이름을 넘어, 미주 한인사회의 땀방울과 높아진 정치적·문화적 위상을 증명하는 영원한 이정표로 남을 전망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이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