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여파가 교육 현장까지 번지면서 중학생 수학여행 비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강원도 일대 2박3일 수학여행 비용이 1인당 60만원을 넘겼다는 사례가 알려지며 일부 학생들이 “가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수학여행 비용이 너무 비싸 아이가 안 가겠다고 한다”며 “친구들 중에서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공개된 안내문에 따르면 해당 수학여행 비용은 약 60만6000원으로 차량비, 숙박비, 식비, 체험활동비, 안전요원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 같은 비용 수준은 과거 수학여행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1990년대 수학여행 비용은 통상 3만~5만원 수준이었으며, 2000년대 초반에도 5만~10만원 선에서 형성됐다. 당시에는 관광버스를 이용해 경주나 설악산 등을 방문하고 단체 숙소에서 머무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교육과 단체생활 경험이 중심이었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반면 현재 수학여행은 숙박 시설의 고급화와 체험형 프로그램 확대 등으로 여행 형태가 크게 변화했다. 리조트급 숙소 이용, 다양한 체험 활동, 안전요원 배치 등으로 구성되면서 사실상 패키지 여행에 가까운 형태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물가 상승과 학생 수 감소로 인한 1인당 비용 증가까지 더해지며 전체 경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물가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의 경우 수학여행 비용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체감 부담이 더욱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계에서는 수학여행의 질적 변화는 인정하면서도 비용 문제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선택형 프로그램 도입이나 비용 상한선 설정,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을 통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30년 전 5만원 수준이던 수학여행이 이제는 60만원 시대에 접어들면서 교육의 본질과 비용 사이의 균형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