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폐지 아닌 구조 개편 목소리…선택형·책임 분산이 핵심 대안으로
수학여행 비용 급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는 ‘폐지’가 아닌 ‘정상화’를 위한 현실적인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용, 안전, 민원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조정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가장 먼저 제시되는 방안은 ‘선택형 수학여행’ 도입이다. 현재처럼 전원 참여를 전제로 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일정과 비용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참여 여부에 따른 갈등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책임 구조 개편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재는 사고 발생 시 교사와 학교에 책임이 집중되는 구조로 인해 과도한 안전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정 범위 내에서 학부모 동의 기반의 책임 분산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처럼 사전 동의서와 보험 체계를 강화해 법적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운영 방식의 다양화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획일적인 2박 3일 장거리 여행 대신, 당일 체험학습이나 1박 2일 소규모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체험 기회를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숙박과 식사 기준도 재조정 대상이다. 현재의 호텔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청소년 수련시설, 공공 숙소 등을 활용하면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식사 역시 과도한 맞춤형 요구를 줄이고 기본적인 안전 기준 중심으로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민원 관리 체계 개선도 중요하다. 교육계에서는 “모든 요구를 수용하는 구조에서는 비용 상승을 막을 수 없다”며, 학교가 수용 가능한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도 거론된다. 특히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지원금 확대와 공공형 수학여행 프로그램 개발이 병행될 경우 형평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수학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교육 과정의 일부”라며 “안전과 비용, 교육적 가치를 균형 있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수학여행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를 재정비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교육계 전반에서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