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커피·일회용품 급증, 포화된 쓰레기통…구조 개선 없인 반복 불가피
휴일이 지나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곳곳이 ‘쓰레기 산’으로 변했다. 산책로 주변과 쓰레기통 인근에는 일회용 컵과 음식물 쓰레기, 비닐봉투 등이 쌓이며 포화 상태를 보였고, 일부 구간은 통행이 불편할 정도로 적치물이 늘어났다.
현장에서는 공원 관리 인력들이 버려진 봉투를 하나씩 열어 재분류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일반·재활용·음식물로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를 다시 나누어 대형 봉투에 담는 과정으로, 사실상 ‘이중 노동’이 발생하는 구조다. 더운 날씨까지 겹치면서 악취와 위생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현상은 일시적 혼잡을 넘어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휴일과 성수기에는 공원 이용객이 급증하지만, 기존 쓰레기통 용량과 수거 주기로는 처리 한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테이크아웃 음료 소비가 크게 늘면서 플라스틱 컵과 빨대가 쓰레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분리수거 체계의 실효성이다.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가 한 봉투에 섞여 버려지면서, 최종 처리 단계에서 다시 선별해야 하는 비효율이 반복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쓰레기통에 넣으면 끝’이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관리 측면에서는 재분류 부담이 고스란히 전가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시민 의식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공원 내 음식 섭취가 활발한 국내 환경에서는, 발생량 자체를 고려한 맞춤형 수거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부 해외 공원의 경우 쓰레기통을 최소화하고 ‘되가져가기’ 원칙을 적용하지만, 국내에서는 현실적으로 도입이 쉽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이에 따라 현장에 맞는 개선책이 요구된다. 음료 컵 전용 수거함, 음식물 전용 분리 구역 등 세분화된 수거 시스템 도입과 함께, 성수기에는 수거 횟수와 인력을 확대하는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보증금 컵 제도나 텀블러 사용 유도 정책을 공원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무엇보다 이용 문화의 변화도 중요하다. 최소한의 분리 배출과 쓰레기 감소를 유도하는 캠페인, 일부 구간에서의 ‘되가져가기’ 시범 운영 등 단계적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장 관계자는 “현재 구조로는 휴일 이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발생량에 맞는 수거 시스템과 이용자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