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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도 “이런 건 배워야 한다”…무료 생수·그늘막·어르신 의자까지, 한국 생활행정에 감탄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생활밀착형 폭염 대책이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거주 한인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료 생수 자판기부터 횡단보도 스마트 그늘막, 어르신을 위한 배려 의자까지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이 한국의 도시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용산구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용산구샘터’ 무료 생수 자판기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1인 1병씩 시원한 생수를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이용이 늘어나면서 운영 장소도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됐다. 경기 군포시는 전화 인증 방식의 스마트 생수 자판기를 도입해 한 사람이 여러 병을 가져가는 문제를 줄였고, 전북 고창군은 ‘양심냉장고’를 운영하며 터미널과 버스정류장에서 무료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폭염 대책은 생수 지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국 곳곳의 횡단보도에는 강한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스마트 그늘막이 설치돼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설치되는 스마트 그늘막은 자외선 차단은 물론 강풍 시 자동으로 접히는 기능까지 갖춰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여름철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는 잠시나마 그늘을 제공해 체감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맞춘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횡단보도 주변과 버스정류장에 어르신 배려 의자를 설치해 노인과 임산부, 거동이 불편한 시민들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호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시민 만족도가 높은 시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미국에서 거주하다 한국을 찾은 관광객과 미주 한인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생활행정이 특히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역시 폭염이 심한 지역이 많지만 무료 생수 자판기나 횡단보도 그늘막, 노인을 위한 대기 의자처럼 생활 속 편의를 세심하게 제공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방문객들은 “한국은 거창한 시설보다 시민들이 실제로 필요한 것을 빠르게 도입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무료 생수 한 병, 그늘막 하나, 작은 의자 하나가 시민을 배려하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생활밀착형 정책이 적은 예산으로도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행정 사례라고 분석한다. 폭염이 해마다 심해지는 상황에서 시민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작은 아이디어와 세심한 배려가 모여 시민들의 일상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한국의 생활행정은 이제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을 대표하는 긍정적인 이미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강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