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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인 줄 알았는데 독초”…봄나물 채취 주의보

도로변 중금속·독초 혼동 위험…“사 먹는 것이 더 안전”

봄철을 맞아 쑥과 냉이 등 봄나물을 직접 채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도심 하천이나 도로변에서 자란 야생 나물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사례가 확인되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식용 나물과 생김새가 유사한 독초를 잘못 채취해 섭취하는 사고도 매년 반복되고 있어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도심 하천변과 도로 주변 등 오염 우려 지역에서 채취한 봄나물을 조사한 결과 일부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중금속은 토양을 통해 식물 내부로 흡수되기 때문에 단순 세척이나 가열로 제거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실제 오염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중금속뿐만이 아니다. 봄철에는 잎과 줄기만으로 식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식용 나물과 독초를 혼동할 위험이 높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독초 섭취로 의심되는 신고는 90여 건에 달하며, 절반 이상이 3월에서 5월 사이 봄철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쑥은 산괴불주머니와 혼동될 수 있고, 미나리는 독미나리와 형태가 유사하다. 더덕은 미국자리공과, 두릅은 붉나무와 헷갈릴 수 있어 비전문가가 현장에서 정확히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독초는 섭취 시 구토와 복통, 심할 경우 신경계 이상 등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쑥과 냉이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대표적인 봄철 건강 식재료로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어디에서 자랐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도로변이나 공사장 인근,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 채취한 나물은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관계 당국은 봄나물을 섭취할 경우 유통 과정을 거쳐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야생에서 채취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히 식별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의심될 경우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위해 시작한 봄나물 채취가 오히려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최근에는 환경 오염과 독초 혼동 위험이 커진 만큼 무분별한 채취보다는 검증된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