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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검사하고 한국서 수술…교민들 사이 확산되는 ‘K-의료 원스톱 시스템’

미국서 검사하고 한국서 수술…교민들 사이 확산되는 ‘K-의료 원스톱 시스템’

미국 사전검사 후 한국 도착 즉시 치료 가능
시차·검사 대기 줄이고 의료진 협진까지 연결
교민 환자들 “비용·언어·의료 신뢰도 모두 만족”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들이 최근 안과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미리 검사를 받고 한국에서는 곧바로 치료와 수술을 이어가는 새로운 의료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해외 환자가 한국에 입국하면 혈액검사와 각종 사전검사를 다시 진행해야 했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일 이상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이상 수치가 발견될 경우 추가 검사와 내과 협진까지 이어지면서 수술 일정이 크게 늦어지는 일이 흔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현지에서 미리 검사를 완료하고 의료 데이터를 한국 병원과 사전 공유하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치료 속도가 크게 빨라지고 있다.

서울에서 안과를 운영 중인 강신구 원장은 “이번 환자는 미국에서 이미 혈액검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한국 의료진과 사전에 공유한 상태로 입국했다”며 “도착 후에는 곧바로 안과 정밀검사와 수술 계획 수립에 집중할 수 있었고 비교적 빠르게 치료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스템은 미국 현지 검사기관과 한국 의료기관이 협업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환자는 미국에서 기본 혈액검사와 전신 상태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 데이터는 의료진 감독 아래 한국 병원으로 전달된다. 한국 의료진은 사전에 수술 가능 여부와 추가 검사 필요성을 검토한 뒤 환자 일정을 조율하게 된다.

강 원장은 “백내장 수술은 비교적 흔한 수술이지만 환자의 전신 상태와 눈 상태에 따라 인공수정체 선택과 수술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며 “사전검사가 완료돼 있으면 한국 체류 기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교민 환자들의 경우 언어 문제와 높은 의료비 부담 때문에 한국 치료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강 원장은 “미국에서는 백내장 수술 비용 부담이 상당히 큰 편이고, 인공수정체 선택 과정에서도 충분한 설명을 듣기 어려워하는 교민들이 많다”며 “한국에서는 한국어 상담이 가능하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아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국제 협진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관은 시젠의료재단 산하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인 오픈헬스케어(Open Healthcare)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LA 카운티 지역에 검사실을 운영 중이며, 한국 의료기관들과 연계해 해외 교민 환자의 사전검사와 치료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

오픈헬스케어 관계자는 “검사와 치료가 서로 다른 국가에서 이루어질 경우 시간과 정보 전달 측면에서 비효율이 많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검사와 한국 치료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 국제 협진 모델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시스템은 미국뿐 아니라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등으로도 확대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더 많은 국가로 확장될 계획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단순한 의료관광을 넘어 한국 의료 시스템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새로운 형태의 K-의료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