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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소방관 죽음에 대통령도 격노’… 갑질·성희롱, 왜 반복되나?

직장 내 갑질 피해와 음주 강요 의혹 속에 유명을 달리한 광주지역 여성 소방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최악의 직장 내 갑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광주 광산소방서 여성 소방관 사망 사건에 대한 정부 특별점검 결과, 회식 강요와 직장 내 갑질, 성희롱성 언행, 유족의 감찰 요구 묵살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국무조정실은 관련 공무원 17명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일부 퇴직자는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지시하며 강하게 질책했다.

조사 결과 피해자는 15개월 동안 24차례의 회식에 참석했고,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폭탄주 원샷을 강요받았다. 상급자는 “서장 옆에 앉아라”, “술을 따라라”, “오빠라고 불러라”는 부적절한 지시를 했고, 해외여행 선물 요구와 사적인 심부름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 이후에도 가해 의혹을 받는 간부가 직접 감찰을 맡는 이른바 ‘셀프 조사’가 이뤄져 유족의 문제 제기가 사실상 묵살됐다.

이 같은 사례는 소방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부 공공기관과 기업에서는 여전히 회식 참석 강요, 술 따르기 문화, 상사의 사적 심부름, 외모 평가와 성희롱성 농담, 승진을 빌미로 한 압박 등이 반복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인사 불이익과 조직 내 고립을 우려해 신고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조직문화를 바꾸지 않는 한 비슷한 사건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회식은 자율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성희롱·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독립된 외부기구가 조사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내부고발자 보호를 강화하고 관리자에게 갑질 예방 교육과 책임을 의무화하는 한편, 가해자에 대한 신속한 징계와 형사처벌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상명하복 문화보다 인권과 존중을 우선하는 조직문화가 정착될 때 비극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사건이 남긴 가장 큰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