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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일대, 이상 기후로 독사 ‘코퍼헤드’ 예년보다 일찍 출몰

워싱턴 DC와 북버지니아 일대에서 독사인 코퍼헤드(Copperhead)가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출몰하고 있어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코퍼헤드는 미국 동부 지역에 서식하는 독사로, 워싱턴 D.C. 주변에서 발견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주택가 마당이나 주거지 인근에서 목격되는 시기는 한여름인 7~8월이 대부분이었다.

비영리단체 ‘K2C 뱀 컨설턴트(K2C Snake Consultants)’의 공동 창립자 빌 크리스프(Bill Crisp)는 올해 들어 코퍼헤드 출몰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크리스프에 따르면, 이 단체는 매년 여름 40~50마리의 코퍼헤드를 포획해 안전한 서식지로 옮기고 있으며, 대부분의 포획 활동은 7월과 8월에 집중된다. 그러나 올해는 기록적인 더위와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 잦은 강우와 건조한 날씨가 반복되는 등 변덕스러운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서 뱀들이 평소보다 일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불과 며칠 사이 포획 요청이 급증했다”며 “현재까지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에서만 약 20마리의 코퍼헤드를 포획해 이주시켰고,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도 여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K2C 뱀 컨설턴트는 버지니아주 전역의 가정집과 농장을 방문해 주거지와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 나타난 뱀을 포획한 뒤 보다 안전한 자연 서식지로 옮기는 활동을 하고 있다.

크리스프는 “신고의 대부분은 코퍼헤드가 집 벽면 근처나 앞마당·뒷마당 계단 주변, 조경 구역, 텃밭, 수영장 주변 등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퍼헤드가 덩굴식물이 우거진 곳이나 돌무더기, 장작더미 등에 숨어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소에는 설치류와 곤충 등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다만 크리스프는 코퍼헤드가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동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뱀들이 사람을 쫓아다니며 공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경우 사람을 피하려 하며, 위협을 느끼지 않는 한 물려고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코퍼헤드에 물렸을 때 대처 방법]

전문가들은 코퍼헤드에 물렸을 경우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즉시 전문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먼저 물린 부위에 얼음이나 냉찜질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독이 퍼지는 것을 막겠다며 압박대(지혈대)를 사용하거나 끈으로 강하게 묶는 행동도 위험하다.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것처럼 상처를 칼로 째거나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행위 역시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감염 위험만 높일 수 있다. 병원을 방문하기 전 임의로 진통제나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유지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응급실로 이동할 것을 권장한다.

크리스프는 “뱀을 잡아 양동이에 담아 응급실로 가져가는 경우가 있는데, 병원은 안전상의 이유로 살아 있는 뱀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안전한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뱀의 사진을 촬영해 의료진에게 보여주면 뱀의 종류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코퍼헤드를 발견할 경우 직접 포획하거나 자극하지 말고,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전문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