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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담장 훼손’ 이유로 200년 은행나무 ‘독살’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한 수령 200년 추정 은행나무가 미술관 측의 제초제 주입으로 고사 위기에 놓였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주 갑자기 은행잎이 노랗게 변하며 대량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했고, 나무 주변에서 드릴로 뚫은 흔적과 수간주사 캡 11개를 확인했다. 이후 경찰과 함께 CCTV를 조사한 결과, 약물을 주입한 사람들은 환기미술관 측 조경업체 직원들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은행나무는 도로 부지에 위치한 공동사유지로, 소유주가 40여 명에 달해 미술관 측이 직접 제거할 권한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은행나무 뿌리가 미술관 담장 아래까지 자라면서 균열이 발생하자, 미술관 측은 구청 민원과 토지 소유주 접촉 등 여러 방법을 시도한 끝에 결국 제초제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환경연합과 부암동 주민들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백 년 된 은행나무를 사실상 독살하려 했다”며 미술관 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주민들은 미술관의 공식 사과와 복원 비용 부담, 은행나무 치료 및 종로구 보호수 지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