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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피트나 뛰어오른다”… 토양 파괴하는 ‘아시아 점핑 지렁이’ 버지니아 등 38개주 확산

공중으로 30cm(1피트) 이상 뛰어오르며 토양의 영양분을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는 외래 침입종 ‘아시아 점핑 지렁이(Asian jumping worms)’가 버지니아주를 포함해 미국 전역 38개 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학명이 Amynthas agrestis인 이 지렁이는 몸을 심하게 뒤틀며 움직이는 특성 때문에 ‘앨라배마 점퍼’, ‘저지 위글러’, ‘스네이크 웜(뱀 지렁이)’, ‘미친 지렁이’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린다.

온라인 매핑 서비스인 EDDMapS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버지니아주의 애퍼매톡스-버킹엄 주립 국유림(Appomattox-Buckingham State Forest)에서 이 지렁이가 보고되었다.

현재 이 지렁이는 버지니아를 포함한 동부 해안 지역뿐만 아니라 일리노이, 오하이오 등 중서부, 조지아와 테네시 등 남부, 그리고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오리건 등 서부 지역까지 세력을 확장한 상태다.

미 농무부(USDA) 산림청의 토양 과학자 맥 캘러햄은 “이들은 땅 위에서 1피트 높이까지 몸을 튕겨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세다”며 그 공격적인 움직임을 설명했다.

일반적인 지렁이는 땅속에 구멍을 내 공기를 순환시키고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지만, 점핑 지렁이는 정반대의 역할을 한다.

  1. 영양분 고갈: 낙엽층과 토양 상층부의 유기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없앤다.
  2. 토질 악화: 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토양이 마치 ‘커피 찌꺼기’ 같은 질감으로 변해 수분 유지력이 떨어지고 침식에 취약해진다.
  3. 생태계 교란: 토착 지렁이들을 밀어내고 산림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

특히 점핑 지렁이는 암수 한 몸이면서도 상대 없이 스스로 번식할 수 있어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지렁이를 완전히 박멸할 방법은 아직 없다고 입을 모은다. 버지니아 협동조합 확장 서비스(VCE)는 “낙엽층 소실로 인해 새로 싹을 틔우는 식물의 생존율이 낮아지고 산림 생태계 전반이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방 및 대처 방법]

  • 이동 주의: 감염이 의심되는 마당의 흙이나 퇴비, 화분 등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는다.
  • 구매 확인: 벌크 멀치(Mulch)나 퇴비를 살 때는 고치(Cocoon)를 죽일 수 있는 온도(약 54°C/130°F 이상)에서 3일 이상 열처리된 제품인지 확인한다.
  • 발견 시 조치: 정원에서 발견하면 비닐봉지에 밀봉해 햇볕에 10분 정도 두어 고사시키거나, 비눗물·식초·알코올에 20분간 담가 폐기해야 한다.

과학자들은 점핑 지렁이에 대한 구체적인 관리 계획을 세우기 위해 이들의 생태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원 가꾸기를 즐기는 시민들은 화분 식물을 들여올 때 흙을 털어낸 ‘나근(Bare-root)’ 상태의 묘목을 사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