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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에도 아침부터 고양공설운동장에 모여들기 시작한 '아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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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고양서 K팝 월드투어 시작”… BBC, 많은 영어 가사로 K팝과 멀어져 ‘정체성 비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약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와 대규모 월드투어 ‘아리랑’을 시작하며 다시 한 번 전 세계 음악 시장의 중심에 섰다.

4월 8일 오후 7시, 이른 아침부터 차가운 봄비 속에서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 모여든 ‘아미’들은 5만 석 전석을 가득 채웠고, 360도 개방형 무대에서 펼쳐진 공연에 열광했다.

BTS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향후 34개 도시에서 총 85회 공연을 진행할 예정으로, 공연이 열리는 지역마다 숙박·관광·소비가 급증하며 경제적 파급력 역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팬들은 공연 관람을 위해 해외에서 대거 입국하며 수십만 원에 달하는 굿즈 소비를 이어갔고, 인근 숙박업소는 연일 만실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BTS 노믹스’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제 효과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월드투어와 맞먹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복귀 이면에서는 ‘정체성 혼란’이라는 날카로운 비판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약 4년 만에 선보인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이 발표되자 일부 국내에서는 영어 가사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K팝의 정체성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언론의 비평이 제한적인 가운데, 오히려 외신의 분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BBC는 BTS의 신보 ‘아리랑’에 대해 “한국과 세계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전통 민요 ‘아리랑’을 콘셉트로 내세웠지만, 영어 가사 확대와 다국적 프로듀서 참여가 한국적 색채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BBC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BTS 고유의 음악적 정체성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과거 한국어 중심의 서사와 메시지로 세계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던 BTS가 점차 영어 중심의 팝 음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논란은 단순한 음악 스타일 변화 차원을 넘어 ‘K팝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BTS가 세계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그 성공이 K팝의 정체성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소속사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BTS 2.0’을 언급하며 “과거 성공 공식을 버리고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무 중심 퍼포먼스를 줄이고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진화’인지 ‘이탈’인지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BTS가 K팝의 상징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 팝 아티스트로 완전히 재정의될 것인지, 그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모습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