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중동 긴장 고조 틈탄 신종 사기 기승
* 투자·연애·스미싱까지 수법 다양화
최근 미국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를 악용한 피싱 범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국제 정세 불안을 이용한 신종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투자, 연애, 항공편 취소 등을 가장한 다양한 형태의 범죄가 동시에 등장하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전쟁 특수 투자라더니”…리딩방 사기 피해 3천만 원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42)는 최근 SNS 광고를 통해 ‘중동 전쟁 수혜주 투자방’에 가입했다. 운영자는 “유가 상승으로 특정 기업이 급등한다”며 매일 수익 인증 사진을 공유했고, A씨는 이를 믿고 500만 원을 투자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추가 자금이 들어가야 더 큰 수익이 난다”는 말에 속아 A씨는 결국 3천만 원까지 송금했다. 이후 대화방은 갑자기 폐쇄됐고, 운영자와의 연락도 완전히 끊겼다.
A씨는 “뉴스에서 실제로 전쟁 이야기가 나오니까 더 믿게 됐다”며 “정상적인 투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항공편 취소 안내 문자”…URL 클릭 후 계좌 털려
경기도에 거주하는 B씨(35)는 최근 해외 출장 일정과 관련해 “항공편 취소 및 재예약 안내”라는 문자를 받았다. 실제로 중동 지역 긴장으로 항공편 변경 뉴스가 이어지던 시점이었다.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하자 항공사와 유사한 화면이 나타났고, B씨는 재예약을 위해 카드 정보를 입력했다. 하지만 이는 가짜 사이트였고, 몇 분 뒤 계좌에서 280만 원이 빠져나갔다.
B씨는 “너무 자연스러운 안내라 의심하지 못했다”며 “URL 주소를 자세히 보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고 밝혔다.
▲ “분쟁지역 의사입니다”…연애 빙자 사기까지
또 다른 피해자 C씨(50대)는 SNS에서 자신을 ‘중동 파견 의사’라고 소개한 외국인과 연락을 시작했다. 상대는 전쟁 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하고 있다며 신뢰를 쌓은 뒤, “긴급 의료 장비 구매 비용이 필요하다”며 금전을 요구했다.
C씨는 총 1,200만 원을 송금했지만, 이후 상대는 모든 연락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연애 감정을 이용한 사기는 피해자가 쉽게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 정부 정책·지원금 사칭까지…수법 갈수록 정교
최근에는 “유류비 환급금 지급”, “긴급 대출 지원” 등 정부 정책을 사칭한 문자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 “URL 클릭 금지”…의심되면 즉시 신고
경찰청은 다음과 같은 기본 수칙을 반드시 지킬 것을 강조했다.
■ 출처 불명 문자 속 URL 절대 클릭 금지 ■ 금전·개인정보 요구 시 즉시 의심 ■ 피해 의심 시 112 또는 1394로 즉시 신고
또한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전화·문자·메신저로 금전 송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 전문가 경고 “뉴스와 결합된 사기, 더 위험하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이번 피싱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 뉴스와 결합된 신뢰성’”이라며 “실제 국제 정세를 알고 있을수록 오히려 더 쉽게 속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클릭하지 않고, 반드시 공식 경로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