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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는데, 쓰리백 고집하는 홍명보 감독과 작전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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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전 대패, ‘쓰리백 고집의 댓가’…”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대표팀”

* 쓰리백 실험, 한계 드러났다
* 히딩크가 입힌 포백 압박 수비와 대비
* 한국축구와 맞지 않는 쓰리백 고집하는 홍명보

요즘 야구나 축구 현장에서 코치들을 만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정말 힘들다.”

단순히 승패 때문이 아니다.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까지 요구하는 시대 속에서, 지도자들은 매 경기마다 ‘완성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압박에 놓여 있다. 거의 전문가 수준인 팬들의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 때문이다.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을 나름 분석해보면, 0-4 대패는 그 간극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홍명보 감독의 ‘쓰리백’이 있었다.

쓰리백은 틀린 전술이 아니다. 오히려 현대 축구에서는 매우 유효한 선택이다. 문제는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다. 지금 한국 대표팀이 보여주는 쓰리백은 이론과 현실이 완전히 어긋난 상태로 보인다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수비 숫자는 늘었지만, 중원은 비어버렸고 윙백은 올라갔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빌드업은 시작됐지만, 완성되지 못했다. 결국 남은 것은 느린 공격과 허술한 수비였다.

코트디부아르는 이 틈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측면 뒷공간을 반복적으로 공략했고, 빠른 전환으로 한국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지난해 브라질전 0-5 패배에서 나타났듯이 강팀만 만나면 반복되어 온 패턴이다.

“대표팀은 클럽이 아니다.”

훈련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선수 구성도 매번 달라진다. 이런 환경에서 쓰리백은 ‘고난도 전술’이다. 완성도를 요구하지만, 완성할 시간은 없다.

그래서 더 비교되는 이름이 있다. “히딩크다.”

2002년, 그는 포백을 선택했다. 하지만 핵심은 숫자가 아니었다. 전방 압박, 촘촘한 간격, 빠른 전환. 한국 선수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팀을 설계했다. 전술은 단순했지만, 방향은 명확했고 성공했다.

지금의 쓰리백은 그 반대다. 구조는 복잡하지만, 방향은 흐릿하다.

한국 축구가 잘해온 빠른 템포와 압박 대신, 점유와 빌드업을 택했지만 그 완성도는 부족하다. 결과적으로 공격은 느려지고, 수비는 불안해졌다. “이도저도 아닌 축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팬들의 반응은 냉정하다. “쓰리백이 문제가 아니라, 맞지 않는 전술을 고집하는 게 문제다.”

결국 이 질문으로 돌아간다. “지금 대표팀은 전술을 입은 것인가, 아니면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것인가.”

히딩크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단 하나다. 전술은 철학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것이고 우리의 체질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