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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사망자 80명, 화재 85% 진압, 당국 조사 착수

현지시간으로 11일 밤 9시 기준…수색 계속되며 늘어날 수도 서부에도 산불로 대피…당국 ‘부실 대응’ 의혹 수사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산불 사망자 수가 8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마우이섬 서쪽 카아나팔리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현재 산불이 85% 정도 진화됐다고 덧붙였다.

산불은 지난 8일 새벽 처음 보고됐으며 이후 마우이 당국은 산불 인근 지역 라하이나 등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후 오전 9시쯤 마우이 카운티는 “해당 지역에 강풍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산불이 100% 진압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30분쯤 라하이나에 산불이 갑자기 크게 번졌고 주민들과 호텔 투숙객들의 대피도 이때쯤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후 마우이 카운티는 여러 차례 대피 명령을 페이스북에 게시했으며 오후 4시45분쯤 라하이나 인근 우회도로가 폐쇄되고 일부 대피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BBC는 불길이 거세지는 와중에도 많은 주민들과 여행객들이 아무런 경고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로 마우이섬의 건물 1700여채가 불탔고, 라하이나에서만 270여채의 건물이 잿더미로 변했다.

이로써 마우이섬 산불은 1960년 61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나미 이후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됐다.

하와이 경찰서장은 피해 지역에서 전기와 통신 서비스가 끊긴 뒤 주민들이 이탈했으며 행방불명된 이들의 숫자가 1000명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아큐웨더는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액을 80억~100억달러(약 10조6000억~13조2000억원)로 잠정 추산했다.

앤 로페즈 하와이주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전후 주요 의사결정과 정책 등에 대해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 결과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구호 활동을 계속 지원하고 있으며 이제 규명에 돌입할 때다”고 덧붙였다.

이날 로페즈 장관의 발표는 마우이섬이 산불 대응 도중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나왔다.

한편 이번 화재로 인해 막대한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하자 미주한인회총연합회를 비롯하여 하와이 지역 한인 단체들은 구제와 복구를 위한 기금 모금에 들어갔다.

박재하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