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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 공기 순식간 빠져나갔다”… 여객기 비상문 열린 채 대구공항 착륙

119구조대가 대구공항 도착 직후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26일 오전 11시40분에 제주를 출발해 낮 12시45분 대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비행기가 문이 열린 채로 공항에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비상구 인근 좌석에 탑승한 승객이 레버를 돌리며 문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내외부의 기압차로 인해 문을 여는 것은 불가능하나 착륙 직전 고도가 낮아진 상황이 맞물리며 비상구를 열 수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비상구 좌석은 유사 시 승객들이 대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항공법상 해당 좌석에 탑승한 승객은 비상시에 비상구를 개방하고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때문에 15세 미만이거나 승무원의 지시를 이해할 수 없는 자, 시력 및 청력 등에 문제가 있는 승객은 배정이 제한된다. 항공사는 좌석을 배정할 때 이를 승객에게 고지해야 하며 탑승 후 관련 동의를 구하는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다.

“2~3분간 항공기의 공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어요”

항공기 안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30대 남성이 착륙 중인 항공기 출입문을 열어 외부의 강한 바람이 기내에 들이닥쳐 승객들을 휘감았다.

영화에서나 보던 비현실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이날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기위해 이 비행기를 탄 제주도유도회 관계자 문모 씨는 “기장이 비상착륙하겠다는 기내방송이 들렸다”며 “종이 같은 게 날아다니고 몸이 뒤로 밀릴 정도의 압력이었다”고 회상했다.

순식간에 기내 곳곳에 비명소리가 들리고 승객들은 공포감에 떨어야 했다.

당시 기내 비상구쪽 좌석(31A석)에 탑승한 30대 승객이 비상구 레버를 건드려 문이 개방됐으며, 항공기 슬라이드 일부가 파손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구공항 착륙 직전에 한 승객이 비상구 문을 개방한 것으로 보고 A씨를 체포했다”며 “문을 개방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 범행으로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9명이 호흡곤란 등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과호흡을 호소한 승객 대부분은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대구를 찾은 제주지역 학생들이다.

여친 이별통보가 원인 제공?

항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A씨는 범행 이유 등에 대해 일체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A씨는 키 180㎝, 몸무게 90㎏ 이상의 거구로 탑승 당시 착용한 검은색 바지와 티셔츠 차림이다.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달려온 A씨의 어머니 B씨에 따르면 줄곧 대구에 있던 A씨가 1년 전쯤 제주도로 가 여자친구 C씨와 함께 살았으며, 최근 C씨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