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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위한 나라 없었다…잇단 중국계 60~70대 무차별 총격 이유

젊은 백인 남성이 저지르던 대규모 총격 사건 공식서 벗어나 전문가 “고령층 높은 자살률과 연관” “분노에 찬 미국 사회도 반영”

아시아권의 최대 명절인 설 연휴 중 미국에서 중국계 노인들의 무차별 총격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무기 소지가 쉬운 미국에서 그간 대규모 무차별 총격은 대체로 20~30대 젊은 백인 남성들이 저질렀는데 아시아권, 그것도 고령층이 같은 아시아권 사람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그 동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캘리포니아주(州) 하프문베이에서는 설 연휴 중 두 번째 총격사건이 중국 커뮤니티에서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최소 7명이 숨졌으며 용의자는 중국계 이민자 출신 남성 자오춘리(67)로 확인됐다. 이틀 전인 지난 21일 밤에는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몬테레이파크 한 댄스클럽에서 음력설 전야 파티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은 나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휴 캔 트란(72)이라는 중국계 남성이 용의자다.

AP통신에 따르면 몬테레이파크 총격 사건 희생자 10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두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나중에 추가된 1명 사망자의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다.

록펠러 인스티튜트 등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격사건 범인들의 평균 연령은 33.2세다. 범행인들의 54.8%가 백인, 95.7%가 남성이다. 용의자인 트란은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격사건을 일으킨 사람 중 두번째로 나이가 많다. 트란보다 더 나이가 많은 이는 2011년 애리조나주 유마카운티에서 5명을 살해한 73세의 노인이 유일하다. 자오춘리 역시 60대 후반으로, 평균 연령보다 두배나 많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임을 알 수 있다.

존 후버 전 유타주 지방 검사는 유타주 현지 라디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범인(또는 용의자)과 그의 희생자들의 나이가 최근의 총기 난사 동기를 확인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때때로 대규모 총격 사건은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 관련 증오가 동기가 된다. 가끔은 인종적인 것도 동기가 되는데 이 경우는 구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량 총격의 패턴을 찾고 분석하면 위협이 발생하기 전에 차단할 수 있지만 “댄스 홀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72세의 남자가 반자동 총을 들고 그 장소에서 총을 쏘게 될 것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독자 행동하는 테러리스트를 ‘외로운 늑대’라고 칭하면서 “이들은 매우 위험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 사회가 화가 나 있고 폭력적이며 경멸에 휩싸여 있다고도 말했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총기폭력 전문가인 미국 햄라인 대학의 질리언 피터슨 박사는 고령 총격범은 노인 사회에서 증가하는 자살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5세 이상의 남성이 2020년에 성별과 연령별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피터슨 박사는 나이든 범인들의 대량 총기 난사가 자살 과정의 하나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대규모 총기 난사는 탈출 계획이 없고 항상 최종 행동으로 설계되기에 자살이나 절망적인 죽음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영미 기자 kym@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