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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국내 기업 총수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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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싱 빈 살만 한국엔 ’40조 선물’… “사우디 관심분야 지속 고민해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일본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당초 빈 살만 왕세자는 19일부터 21일까지 자국 사절단과 함께 일본에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경제산업성과 비즈니스 포럼을 공동 개최하는 일본 무역진흥기구 관계자는 사우디 사절단이 일본 방문을 하지 않게 돼서 사우디 정부로부터 행사를 취소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과는 총 4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26개 프로젝트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만 MOU는 정식계약 체결 전 당사자 간 기본적인 공감대를 담기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구속력이 없는 만큼 실제 투자계약까지는 협약을 맺은 민간 기업뿐 아니라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관리 필요성이 요구된다.

빈 살만 왕세자가 첫 방한을 한 3년 전에도 사우디와 국내 민간 기업 간 8건의 MOU를 체결했지만, 정식계약으로 이어진 건은 절반인 4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전날(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등 한국과 사우디 정부 및 경제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S-Oil(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 간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비롯해 한국 주요기업과 사우디 정부, 기관, 기업 간 모두 26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이 중 5건은 한국 민간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 간, 18건은 우리 공기업을 포함한 민간 기업과 사우디 기관·기업 간 이뤄졌다. 사우디가 투자한 기업인 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들 사이에 맺어진 양해각서도 3건이다.

사업 면면을 봐도 사우디의 고속철건설 SOC사업부터 스마트시티 건설, 수소 등 신에너지 협력에 이르기까지 초대형 프로젝트가 주를 이뤄 ‘중동발 선물보따리’를 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MOU는 정식계약이 아닌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받은 ‘선물보따리’를 온전히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경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3년 가까이 지속하면서 이전과 달리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은 다소 옅어진 상태다. 여기에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았다는 상징성,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디지털‧에너지전환기 속 양국의 이해관계가 여느 때보다 부합할 수 있다는데 이번 MOU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또 ‘한-사우디 비전 2030위원회’를 중심으로 에너지, 투자, 방산, 문화교류, 인적교류,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도 고무적이다.

전문가들도 사우디와의 다양한 양해각서 체결을 우리 산업의 장밋빛으로 보고,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다만 일각에선 MOU 체결이 정식 계약은 아닌 만큼 사우디 측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산업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접근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한다.

한편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7년부터 수석부총리로서 실질적으로 사우디를 통치하고 있다. 절대왕정국가인 사우디에서 무함마드의 아버지인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6)를 제외하면 국정을 실제로 다스리는 건 무함마드 왕세자다. 그는 2015년 1월 국방장관 자리를 아버지에게 물려받아 업무를 수행해왔다. 빈 살만 왕세자의 추정 재산은 2조 달러, 한화 약 2854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혜윤 기자,이정현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