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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한국 사위’ 호건 美주지사 만나 ‘IRA 우려’ 전해

“韓기업도 미국 기업과 같은 혜택 누리도록 관심 가져 달라”

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를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리 측 우려를 전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서 제17회 ‘제주포럼’ 참석을 계기로 호건 주지사 부부와 오찬을 함께하며 “미국에 진출한 우리 진출 기업들이 미국 기업과 동등하게 (IRA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주(州)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서명한 IRA엔 북미 지역에서 생산한 배터리 및 핵심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 만든 전기자동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따라서 우리 업체사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차의 경우 현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IRA 규정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 정부·의회 등 관계자를 상대로 관련 입장을 설명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박 장관은 또 “한미동맹의 협력 범위가 군사·안보뿐 아니라 경제안보, 첨단기술 등 양국 국민의 삶과 기업 활동에 한층 밀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 사위’로 알려질 만큼 한국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는 호건 주시사가 앞으로도 양국관계 발전과 한·메릴랜드주 협력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야당인 미 공화당 내에서 오는 2024년 대통령선거에 도전할 잠룡 중 1명으로 평가받는 호건 주지사는 부인 유미 여사가 한국계다.

이런 가운데 호건 주지사도 이날 오찬에서 IRA와 관련해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차별 없는 혜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기울여가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한국과 메릴랜드주 간 협력이 심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박 장관과의 오찬에 앞서선 제주포럼 개회식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절대로 흔들릴 수 없는 가치 속에 전 세계가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이란의 ‘핵무기 보유’ 선언, 중국의 급부상 등을 거론한 뒤 “자유와 민주주의는 여전히 숨 쉬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서귀포=뉴스1) 노민호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