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쿠데타군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의 생일 맞아 그의 초상화를 불태우고 장례식을 하는 등 시민들의 시위가 발생했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쿠데타 발생 이후 890명 가량의 민간이 사망했으며 6500명이 군에 체포됐다. 반 쿠데타 시위자들은 미얀마 장례식에 제공되는 모힝가라는 전통 국수 요리 사진을 SNS등에 게재했다.
양곤에 사는 한 시민은 AFP에 “나는 그가 빨리 죽었으면해서 그의 생일에 모힝가를 만들었다”며 “그 때문에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가 죽는다면 나라 전체가 행복할 것”이라고 했다.
만달레이에서는 일부 활동가들이 모의 장례식을 치르며 흘라잉의 사진과 관을 불태웠다.
만달레이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그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민 아웅 흘라잉은 이날 생일을 맞아 65세가 됐다. 2008년 헌법에 규정된 대로 군을 떠났어야 했지만 흘라잉은 쿠데타 후 정년 규정을 삭제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군 총사령관의 대권 야망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쿠데타는 군부가, 지난해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집권여당 민족주의민족동맹(NLD)이 국회 총 498석 중 단독정부 구성 요건인 322석을 훌쩍 넘는 396석을 차지하며 ‘압승’한 데 불만을 품어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 전부터 NLD가 유리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흘라잉은 현지 언론에 “아웅산 수치 정부는 용납할 수 없는 실수”,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불복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선거 결과 군과 연계된 제1야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33석을 사수하는 데 그쳤다.
김정률 기자 jrkim@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