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뉴스1 DB) 2017.8.30/뉴스
“한미훈련에 반응 가능성”…블링컨·오스틴 17일 한국에
북한이 다음 주 미국 국무·국방장관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12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새 대통령(조 바이든) 취임 이후 행동과 관련해 북한은 여전히 도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한미가 군사훈련을 시작한 만큼 북한이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올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아직 미국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또 연례 한미연합훈련 실시에도 강하게 반발해왔지만, 이달 8일 시작된 올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1-CCPT)에 대해선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CCPT는 오는 18일까지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로만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미훈련 막바지인 17일부터 한국을 방문하며, 특히 18일엔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열어 양국 간 외교·안보현안 전반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2+2 회담에서 바이든 정부가 전면 재검토에 나선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한 사항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차 석좌는 ‘블링컨 장관 등이 방한에서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공개적인 주요 메시지는 한미 간 대북정책에 빛 샐 틈이 없다는 게 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북한과 관련한 큰 발표는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차 석좌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땐 오로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만 문제 삼아 미국과 역내 동맹국 안보를 분리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지·방어 공약을 재확인하는 것도 이번 방한의 주요 메시지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미국의 조심스러운 접근을 맞춰가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아주 불가능하진 않다”며 “과거 노무현 정부 때도 한국의 대북 관련 요구를 북핵 6자회담 진행과 조율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차 석좌는 블링컨 장관 등이 한국에 앞서 일본을 찾는 점을 들어 “이번 순방을 계기로 북한 문제뿐만 아니라 더 큰 범위에서 역내 ‘연합외교'(coalitional diplomacy)의 중요성과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용석 기자 ys4174@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