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생일 행사·시위·월드컵 응원전 겹친 교통 대란 속에서도 묵묵히 섬김 이어가.
콜린 황, 아론 황 형제 “어려운 이웃들이 행복해지길”… 고사리손의 뭉클한 기도.
광야선교회, 2001년식 낡은 사역 차량 노후화로 교체 시급… 동포사회 후원 절실
워싱턴 D.C. 시내가 뜨거운 열기와 복잡한 인파로 가득했던 지난 14일, 도시의 한편에서는 소외된 이웃의 언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조용히 번져나갔다.
예드림장로교회(담임 이태봉 목사) 성도들과 어린 주일학교 학생들이 워싱턴 D.C. 거리에서 오랜 기간 홈리스 사역을 펼치고 있는 광야선교회(나운주 목사)와 연합하여 훈훈한 나눔과 배식의 시간을 가졌다.
■ 세상의 소란함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사랑의 발걸음
이날 워싱턴 D.C. 시내는 트럼프 대통령 생일 축하 행사를 비롯해 ‘노 킹스(No Kings)’ 시위, 그리고 월드컵 공동 응원전 등 대규모 행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겹쳐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이로 인해 당초 봉사를 자원했던 성도들이 차량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현장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악조건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을 향한 섬김의 열정은 결코 식지 않았고, 오히려 적은 인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 더욱 의미 있고 깊이 있는 섬김의 시간을 만들어냈다.
■ “성령 안에서 변화를”… 위로와 희망을 전한 나눔의 예배
본격적인 배식에 앞서 드려진 나눔의 예배에는 약 40여 명의 홈리스 이웃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찬양과 기도에 동참했다.
이날 말씀을 전한 샘 목사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신다”며, “성령님과 동행하며 우리 안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영적 희망을 선포했다. 이어 광야선교회의 나운주 목사는 거리에 나앉은 이웃들을 향해 “지금이 비록 외롭고 힘든 시간이지만, 우리 모두 힘을 내어 이 위기를 잘 이겨나가자”며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 세상을 밝히는 아이들의 따뜻한 고백
특히 이번 사역에는 어린 학생들의 동참이 더해져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어른들을 도와 구슬땀을 흘리며 음식을 나눈 아론 황(초5), 콜린 황(중1) 형제는 “어려운 사람들을 직접 도울 수 있어서 오히려 저희가 더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우리의 도움을 받으신 분들이 힘든 생활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행복한 생활로 바뀌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의젓한 소감을 밝혔다.
예배 후 진행된 배식에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홈리스이웃들까지 더해져 총 80여 명의 홈리스들이 정성껏 준비된 따뜻한 음식으로 주린 배를 채우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었다.

■ 광야선교회, “낡은 사역 차량 교체 위한 도움의 손길 기다려”
한편, 매주 묵묵히 거리의 이웃들을 섬기고 있는 광야선교회는 현재 사역 진행에 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배 음향 장비와 무거운 배식 도구들을 싣고 다니는 선교회 차량이 2001년식으로 심각하게 노후화되어 언제 멈출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운주 목사는 “사역을 중단 없이 원활하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량 장만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워싱턴 동포사회와 교계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예드림장로교회는 매월 광야선교회를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세 달에 한 번씩 온 성도가 직접 현장에 나가 배식 봉사에 동참하며 예수님의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화려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가장 낮은 곳을 향해 흘러가는 이들의 아름다운 섬김이 워싱턴의 주말을 훈훈하게 물들이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이태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