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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수장 털시 게버드 사임… 트럼프 행정부 네 번째 핵심 인사 이탈

털시 게버드 (Tulsi Gabbard)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오는 6월 말 전격 사임한다고 발표하면서 워싱턴 정가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의 핵심 안보 인사로 활동해 온 게버드 국장은 22일 성명을 통해 “남편 에이브러햄 윌리엄스(Abraham Williams)가 극히 희귀한 형태의 골수암(뼈암) 진단을 받아 곁을 지켜야 한다”며 사임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사임은 2026년 6월 30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게버드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임서에서 “남편이 앞으로 수개월간 매우 힘든 치료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공직보다 가족 곁에 있어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털시는 놀라운 일을 해냈으며 우리는 그녀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국가정보국 부국장인 아론 루카스(Aaron Lukas)가 국장 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사임이 단순한 개인 사유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게버드 국장이 최근 백악관과 외교·안보 정책을 둘러싸고 상당한 갈등을 겪어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결정적이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라크전 참전 군인 출신인 게버드는 오랫동안 미국의 해외 군사개입 확대에 반대해 왔으며,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강경 대응 기조와 일정 부분 충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게버드는 이란 관련 정보 평가와 군사 대응 문제에서 백악관 핵심 안보 라인과 엇박자를 보였고, 이 과정에서 입지가 약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워싱턴포스트는 게버드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안보 의사결정 과정에서 점차 배제돼 왔으며, 내부적으로 사임 압박이 있었다는 증언도 보도했다.

한편 게버드는 하와이 출신 전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으로, 이후 무소속을 거쳐 공화당에 합류했다. 2025년 국가정보국장에 임명되며 미국 정보기관 18개 조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미국 최초의 여성 전투참전 군인 출신 DNI이자 태평양계 미국인 최고위 정보수장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사임으로 게버드는 Kristi Noem, Pam Bondi, Lori Chavez-DeRemer에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물러난 네 번째 핵심 여성 각료가 됐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게버드의 퇴진이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과 정보기관 권력구도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John Ratcliffe CIA 국장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