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북한, 러시아에 원하는 것 많아…잠수함과 정찰위성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결속이 전 세계에 위험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북한의 결속이 전 세계에 위험한 이유’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 매체는 “북한은 러시아에 원하는 게 많다”며 “북한은 잠수함과 정찰 위성 프로젝트를 위해 현금과 부품,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4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지금까지 북한에 식량과 원자재, 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부품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더 많은 무기를 이전한다면 러시아는 북한에 더 많은 군사 기술을 제공할 것이고, 이로 인해 북한의 역내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김 총비서가 보낸 물자 덕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하루에 수천 발의 포탄을 발사할 수 있었으며, 북한은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군사 지원을 받아 미국과 동아시아 지역에 가하는 위협을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금까지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무기의 가치는 수십억 달러 규모가 될 수 있으며, 김 총비서가 러시아로부터 받은 원조는 그가 2011년 집권한 이후 북한 경제에 가장 큰 부양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18~19일 평양을 방문해 김 총비서와 비공개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두 정상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체결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 매체들도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심화를 예상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7일 자 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2000년 이후 24년 만임을 짚으며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속하는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 면에서 연계를 깊이 하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두 정상 사이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군사뿐 아니라 경제 측면에서도 양국의 협력이 심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양국 관계의 역사가 북한의 초대 지도자인 김일성 주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옛 소련이 1948년 북한의 건국을 지지한 것이 접경 지역에 우방국을 세우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가 북한과 밀착하는 배경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침공을 계속하는 러시아의 국제적인 고립”을 꼽았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국가다.
지난해 9월에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약 4년 반 만에 정상회담을 했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조달하는 등 군사 분야를 중심으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두 정상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결속을 과시하며 각각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미사일 개발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서방 국가에 대항하는 자세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강민경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