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지 하루 만인 31일(현지시간) “(재판이) 매우 불공정하다”고 말하면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편에 있던 증인들 중 일부가 말 그대로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을 보셨을 것”이라며 이렇게 언급했다.
그는 자신과 반대편에 서 있는 이들을 ‘병자'(sick)라거나 ‘파시스트'(fascist)라고 칭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이 이번 재판에서 법적 권리인 증언을 하고 싶었지만 허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30일)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의 형사재판 배심원단으로부터 앞서 제기된 자신의 모든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뉴욕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3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를 입막음하기 위해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회사기록 등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조작됐다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평결 후 첫 공개 발언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리의 사법 시스템, 사법 체계는 존중돼야 한다. 우리는 누구도 그것을 무너뜨리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자신을 변호할 모든 기회가 주어졌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일로) 아무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미국의 원칙이 재확인됐다”며 “트럼프는 다른 사람처럼 항소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발언 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자신을 오는 대선에서 지지해줄 것을 요청하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우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먼저 그는 우리의 선거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그 다음에는 우리의 사법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제 여러분이 그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자들, 유죄 평결에 "모조리 교수형" 분노…1·6 폭동 재발?>>
온라인에는 폭동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의 공격적인 글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온라인는 이번 재판을 담당하는 후안 머천 판사와 배심원단을 협박하는 게시글을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에는 “법무부 시스템의 반역적인 마피아!!”라는 문구와 함께 교수형 단상과 올가미 사진이 게재됐다.
극우 온라인 포럼인 패트리엇.윈(Patriots.win)에는 더 폭력적인 수사가 오갔다. “뉴욕을 봉쇄하자”, “100만 명의 무장한 남성이 워싱턴으로 가서 모두를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 등의 글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부했다는 ‘인증’ 글도 쏟아졌다.
또 다른 극우 성향 웹사이트 게이트웨이 펀딧(Gateway Pundit)에는 “미국은 민주당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다. 발사준비완료(LOCK AND LOAD)”라는 무장 반란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같은 글들은 실질적이거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유죄 평결을 계기로 결집한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폭동 때도 ‘2020년 대통령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밈과 게시글이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가며 지지자들의 폭력 행위로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