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앞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동상에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최근 수감 생활 중 사망한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암살 기술’에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킨은 나발니의 몸에서 발견된 멍이 KGB의 ‘원-펀치’ 기술로 생긴 상처와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오세킨은 “나발니는 사망 전날 기온이 영하 27도까지 떨어질 수 있는 야외 독방에서 2시간 30분에서 4시간을 보냈다”며 “오랫동안 추위에 방치했고 혈액 순환을 늦춰 몸에 해를 가했다”고 말했다.
이후 상태가 좋지 않은 나발니에게 KGB 특수부대에서 사망 원인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암살 기술인 ‘원-펀치’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세킨은 “이 기술은 KGB 특수부대의 오래된 방식”이라며 “그들은 몸 가운데 심장에 주먹 한 방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도록 요원들을 훈련했다”고 언급했다.
오세킨은 러시아 내 수감자와 노동자들의 증언을 수집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굴라구넷(Gulagu.net)’의 운영자로, 나발니가 사망한 시베리아야말로-네네츠크주 제3교도소(IK-3)에서 일하는 소식통으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KGB에서 외국 정보 장교로 약 15년간 복무하다 1990년 중령으로 퇴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교도소장 등 6명 英 입국 금지·자산 동결 나발니 사망 관련 첫 제재…美도 제재 예정
영국이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해 러시아 당국자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는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한 첫 대(對)러시아 제재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나발니가 수감됐던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의 교도소장 등 총 6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영국 입국이 금지되고 자산이 동결될 예정이라고 캐머런 장관은 전했다.
또한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도 오는 23일 추가적인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박재하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