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한 일 중 최악은 재선에 도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마크 씨선은 ‘2023년 바이든 대통령이 행한 최악의 행동 10가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그의 재선 출마를 가장 최악으로 꼽았다.
씨선은 “바이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인기가 없는 대통령”이라고 지적하며, ‘연임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는 응답률이 76%에 달한 지난 10월 몬머스대학 여론조사와 지난 8월 민주당 지지자의 67%가 다른 후보를 원한다는 CNN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출마를 결심해 대부분의 미국인이 원하지 않는 바이든-트럼프 재대결을 강요하고,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를 더 가능성 있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씨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계속 무기를 지원한 것,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않은 것, 남부 국경 위기를 악화한 것 등도 바이든 대통령의 실정으로 꼽았다.
아울러 씨선은 이란이 중동 무장 세력을 이용해 미군을 공격한 것도 최악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친(親) 이란 무장 단체들이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서 미군을 100회 이상 공격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에 마땅한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그는 중국의 정찰 풍선 사건, 미국 내에서 심화하는 반(反)유대주의 물결,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이 대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것, 탈화석 에너지를 추진하며 오히려 러시아산 우라늄 의존도를 높인 것, 육아 지원 부실 등도 최악의 실정으로 열거했다.
한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MSNBC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뉴햄프셔주 플리머스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 “만약 그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지도자는 국가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국가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은 우리나라를 계속 분열시키는 80세 노인을 감옥에 가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최선의 이익은 그를 용서해 우리가 한 국가로서 더 이상 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일리 전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초기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따라잡으며 그를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 종합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주에서 지지율 24.8%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3%로 선두지만, 전국 기준 50%포인트(p) 넘게 벌어진 헤일리 전 대사와의 격차가 21.5%p 수준까지 좁혀진 셈이다.
김예슬 기자 <기사제공 = 하이us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