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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자국 패배에 “댕큐?” … 앙숙 미국에 패하자 경적 울리며 축하한 이란 국민

이란이 월드컵 16강 진출이 걸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40년 앙숙’ 미국에게 패하자 이란 군중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경적을 울리며 패배를 축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란 축구대표팀은 카타르로 떠나기 전부터 국민들에게 미움을 샀다. 케이로스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이 출국에 앞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만난 것도 모자라 일부 선수들이 고개를 숙인 것에 국민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이란 선수들은 조별예선 첫 경기인 잉글랜드전에서 단체로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침묵 시위’를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는가 했으나 2차전에서 다시 전원 국가를 제창하면서 민심은 사그라들었다.

이런 가운데 열린 앙숙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란은 0-1로 아쉽게 패하며 탈락했다.

미국 전역은 기쁨에 휩싸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기결과를 듣자마자 공식석상에서 마이크를 잡고 선수단을 칭찬했다.

그런데 수도 테헤란 등 이란 전역에서도 이란의 ‘패배’를 자축하는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란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춤을 추고 폭죽까지 쏘아댔다.

자국 축구대표팀이 ‘정부의 선전도구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벌어진 상황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란 선수들 역시 피해자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 CNN 방송은 29일 이란 대표팀 소식통을 인용해 “선수들이 국가를 부르지 않거나 정치적 시위에 동참할 경우 이란에 있는 가족들이 감금되거나 고문 받게 될 것이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선수단은 이란혁명수비대(IRCG) 소속 요원 10여 명의 감시 속에 외부인과의 접촉이 차단된 채로 월드컵을 치른 걸로 전해졌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구속됐던 22세 쿠르드계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하면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두 달여간 이어지면서 어린이 41명을 포함해 최소 305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문영광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