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검열에 항의하는 뜻으로 백지 들고 시위 시진핑의 모교 칭화대에서도 수백명 학생이 백지를 들고 시위 벌여
중국의 일일 확진자가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당국의 더 엄격한 봉쇄 조처를 할 것이라는 우려와 더불어 이에 대한 대중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오히려 엄격한 봉쇄 정책으로 인해 응급 서비스가 느려지고, 결국 제때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사망한 사례가 두드러지면서 대중의 반발을 샀다.
◇신장 ‘우루무치 화재 참사’로 10명 사망…시민들 “中 봉쇄 때문에 대처 늦었다”
지난 24일 밤 우루무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엄격한 방역 조치 탓에 대응이 늦어지면서 10명이 사망하고 9명 부상하자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들은 당국의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주민들의 외출이 제한되면서 아파트 인근에 많은 차량이 주차돼 소방차가 적시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비난했다.
또한 아파트 인근에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라서 장애물을 설치한 것도 진입이 늦어진 또 다른 원인이 됐다.
화재가 발생한 우루무치 전역은 올 8월 초부터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시진핑 모교’ 칭화대서도 ‘백지 시위’…”우린 자유를 원한다”
중국 대학가에서도 당국의 무리한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칭화대 한 재학생은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7일 오전 11시30분에 학생들이 매점 입구에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동참했다. 지금은 200~300명 정도가 모였다”면서 “우리는 국가(國歌)와 ‘인터내셔널가’를 불렀고 ‘자유가 승리할 것이다’라고 외쳤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학생들은 AFP에 칭화대의 쯔징위안 매점 외부 안뜰에 모여 검열에 항의하는 백지를 들고 있는 시위하는 사진을 공유했다. 또다른 영상에서는 학생들이 “민주주의와 법치,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러 목격자들은 여러 사람이 경찰에 연행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시위 영상이 나온 직후 트위터와 같은 웨이보 플랫폼에서 관련 문구를 삭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생은 칭화대뿐만 아니라 베이징 대학을 포함해 중국 전역의 대학에서 지난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적어도 100명에서 200명 정도가 있었으며 사람들이 “코비드 테스트 노(No), 자유는 예스!(Yes)”를 외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서 발생한 反정부 시위…전문가 “당에서 더 강경한 대응할 듯”
상하이 시내에서 수백 명의 대학생이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화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26일 군중들은 경찰의 제지에도 더 모여들기 시작했고,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를 요구했다.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널리 퍼진 상하이 시위 영상에는 수십 명의 경찰을 마주한 군중이 “국민에게 봉사하라”거나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AFP에 따르면 중국어로 우루무치(Urumqi)의 이름을 딴 상하이 중심가 거리에서 “시진핑, 물러나라! 중국 공산당, 물러나라!”라고 외쳤다.
상하이는 올해 초 두 달 동안 봉쇄되면서 대중들의 분노가 누적된 상태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자신을 신장 출신이라고 밝힌 한 청년은 난징의 중국 통신대학에서 열린 모임에서 “내가 겁쟁이라고 느꼈지만, 지금 이 순간 일어설 수 있다고 느낀다”며 “나는 내 고향을 대변하고 화재 참사로 친척과 친지를 잃은 친구들을 대변하고 고인들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예일대 정치학 조교수인 댄 매팅리는 “이번 시위에 당이 대응하도록 심각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한 가지 대응이 탄압일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일부 시위자를 체포하고 기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위가 천안문 사태처럼 유혈 진압 등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엘리트 계층과 군부를 자신의 권력 아래 두고 있는 한 자신의 권력 장악에 의미 있는 위험에는 직면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민수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