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법원이 지난 1999년 한인 여고생 살해범 ‘아드만 사이드’의 유죄 판결을 뒤집은 후 19일 그의 석방을 명령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역 언론 WTOP와 AP통신, 그리고 주류사회 언론 등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순회법원의 멜리사 핀 판사는 사이드가 20년 이상을 감옥에서 보낸 현재 41세의 석방을 승인함에 따라 사이드의 유죄 판결을 취소하라고 명령을 내려 항후 귀추에 관심이 주목된다.
핀 판사는 정부가 사이드의 변호를 강화할 수 있는 증거를 공유할 법적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히면서 위치추적장치(GPS)를 부착해 자택에 연금하라고 못박았다.
또한 핀 판사는 주정부가 30일 이내에 다시 소송을 하거나 공소를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이드는 1999년 1월 당시 여자친구였던 한인 여고생 이모양을 살해한 뒤 인근 공원에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해왔다.
그동안 계속해서 사이드가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의 제보를 받은 검찰은 지난 1년여 간 다시 조사한 결과 새로운 2명의 용의자에 대한 정보를 확보했고, 이전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된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최근 법원에 유죄 판결 취소를 청구했다.
일단 석방은 됐지만 새로운 용의자가 범인일 지 아니면 사이드가 범인일 지는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조사 결과에 달려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인 여고생 피살 사건은 2014년 팟개스트 프로그램 ‘시리얼’이 조명하면서 사회적 반향을 불렀다.
한편, 법원의 석방 명령이 떨어지자 한인사회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