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자를 옮길 때는 뚜껑이 아닌 몸체 아래 잡고 이동
= 앉기 전에 손가락이 들어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
= 아이들, 의자를 반복해서 열고 닫지 않도록
오랜만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고깃집을 찾으면 가장 먼저 고민되는 것이 외투와 가방을 어디에 둘지다. 이런 불편을 해결해 준 것이 바로 좌석 아래 수납공간이 있는 원통형 의자, 일명 ‘드럼통 의자’다. 외투에 고기 냄새가 배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많은 식당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편리함 뒤에는 예상하지 못한 위험이 숨어 있다. 자칫 손가락이 절단되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진은 드럼통 의자로 인한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이호형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가락 절단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하며 “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입장에서 가장 무서운 생활용품 중 하나”라고 경고했다.
사고는 대부분 의자를 열거나 닫는 순간 발생한다. 사용자가 뚜껑과 몸체 사이 틈에 손가락을 둔 채 무의식적으로 앉거나, 의자를 옮기면서 손을 잘못 잡으면 체중이 한순간에 실리면서 손가락이 심하게 눌리거나 절단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의자를 장난감처럼 열고 닫다가 손이 끼는 사고가 발생하기 쉬워 더욱 위험하다.
절단 사고는 단순한 상처로 끝나지 않는다. 손가락 접합 수술은 수시간이 걸리는 고난도 수술이며, 성공적으로 붙더라도 손가락 길이가 짧아지거나 관절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등 영구적인 기능 저하가 남을 가능성이 있다. 치료 이후에도 장기간 재활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의자를 옮길 때는 뚜껑이 아닌 몸체 아래를 잡고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앉기 전에는 손가락이 틈새에 들어가 있지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아이들이 의자를 반복해서 열고 닫지 않도록 보호자의 주의도 필요하다.
만약 손가락이 절단됐다면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 우선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출혈 부위를 압박해 지혈한 뒤 즉시 119를 통해 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절단된 손가락은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씻어 깨끗한 거즈로 감싼 뒤 비닐봉지에 밀봉하고, 얼음과 물을 함께 담은 용기에 넣어 차갑게 보관해 환자와 함께 가져가야 한다. 절단 부위를 직접 얼음에 닿게 하거나 물속에 그대로 담그는 것은 조직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식당에서 흔히 사용하는 의자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며 “평소 무심코 사용하는 생활용품도 구조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잠깐의 방심이 평생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는 만큼, 드럼통 의자를 사용할 때는 한 번 더 손의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