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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백린 누출 사고 비상…’백린의 위험성’

평택 미군기지에서 백린(白燐·White Phosphorus)이 누출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오후 5시 7분쯤 평택시 서탄면 K-55 미군기지에서 백린(白燐)이 누출됐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평택시는 재난문자를 발송해 “K-55 미군기지 내 백린 누출. 인근 주민은 피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고 알렸다.

백린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위험 화학물질로, 공기와 접촉하는 순간 자연 발화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백린은 인(P)의 한 형태로, 섭씨 약 30도 안팎에서도 공기와 만나면 스스로 불이 붙는다. 이 때문에 군에서는 연막탄, 조명탄, 소이탄, 포탄 발연제 등에 널리 사용한다. 연소 과정에서는 섭씨 800도 이상의 고열을 발생시키며 짙은 흰 연기를 만들어 전장을 가리거나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활용된다.

가장 위험한 점은 인체에 닿았을 때다. 백린은 피부에 붙으면 산소가 공급되는 동안 계속 타들어 가기 때문에 일반 화상보다 훨씬 심각한 손상을 입힌다.

또한 백린이 탈 때 발생하는 연기에는 인산화합물이 포함돼 있어 다량 흡입하면 기침, 호흡곤란, 눈과 코의 자극,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국제사회는 민간인이 있는 지역에서 백린탄 사용을 자제하거나 금지할 것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백린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무엇보다 현장을 즉시 벗어나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나 의복에 백린이 묻었다면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즉시 다량의 물을 흘려보내며 씻어야 한다.

현재 관계 당국은 정확한 누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주민들은 당국의 안내가 있을 때까지 사고 지역 접근을 피하고, 추가 재난문자와 안전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