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협정 제73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의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식이 열렸다.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주최로 27일 열린 이번 행사에는 6.25참전유공자회 회원과 유가족, 유미 호건 전 메릴랜드주 지사 부인, 박선근 한미우호협회장,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존 틸러리 KWVMF 이사장은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적 위협과 도발을 경고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틸러리 이사장은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의 명언을 인용해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이를 반복하게 된다”며 “한국전쟁을 더 이상 ‘잊힌 전쟁(Forgotten War)’이 아닌 ‘기억된 승리(Remembered Victory)’로 바라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전에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처럼 아름답고 번영한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다”며 이들의 헌신을 다시 한번 기렸다.

이날 기념사에 나선 마이클 디솜브레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953년 7월 27일은 단순한 적대행위의 종식이 아니라, 피로 지켜낸 지속 가능한 한미동맹이 탄생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디솜브레 차관보는 “양국은 함께 공산주의에 맞서 자유를 수호했고,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이자 경제 대국으로 변모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180만 명 이상의 미군 참전과 22개국이 가세한 연합전선의 역사적 의의를 짚으며, ‘추모의 벽’에 새겨진 4만 3,808명 전사자의 이름이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진리를 일깨워 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솜브레 차관보는 아내의 가문이 인천 출신임을 밝히며 “자유로운 한국을 수호하기 위한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아내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던 중 감정에 복받쳐 목이 메이기도 했다.
윤형진 국방무관 역시 “한미동맹은 단순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넘어 피와 공동의 가치로 맺어진 형제애”라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번영의 뿌리이자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전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미군 의장대와 군악대의 진혼 나팔곡 ‘Taps’가 울려 퍼졌다. 나팔 소리가 퍼져나가자 기념공원을 찾은 일반 참배객들과 어린이들까지 발걸음을 멈추고 가슴에 손을 얹으며 깊은 경의를 표했다.
행사 직후 디솜브레 차관보는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4만 3,808명의 전사자 이름이 각인된 ‘추모의 벽’을 둘러보며 참전용사들의 넋을 다시 한번 기렸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주미 한국대사관, 국립공원청, 미국 골드스타 어머니회 대표단을 비롯해 풍산, SK, 삼성, 신한금융그룹, 고스트로보틱스 등 한·미 주요 기업들도 화환과 후원으로 뜻을 함께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