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민주당 대표 경선은 왕조 조선이 아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송영길 의원은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해야 할 상황이다”라는 다소 살벌한 말을 했다.
“한 나라에 두 태양은 있을 수 없다.” 조선 건국 초기 태조 이성계와 이방원을 둘러싼 권력투쟁은 권력의 중심이 둘로 나뉠 때 어떤 갈등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역사다.
명목상 최고 권력자는 태조였지만, 실제 국정 운영은 정도전과 세자 이방석 중심으로 재편됐고, 건국의 핵심 공신이었던 이방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제1차 왕자의 난이 발생했고, 권력은 하나의 중심으로 재편됐다.
물론 당시의 왕권 체제와 오늘날 민주주의를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권력의 중심이 분산될수록 내부 충돌이 커질 수 있다는 역사적 교훈은 지금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이른바 ‘명청대전’ 역시 이러한 권력구조 논란 속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 대표 선거는 집권여당의 비전과 정책을 경쟁하는 자리여야 하지만, 현실은 계파 간 세력다툼과 감정 대립이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
정책은 사라지고 정치적 유불리와 계파 계산만 남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정청래 후보가 공개적으로 사용한 ‘다구리’라는 표현은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몰아세운다는 뜻의 속어를 집권여당 대표 후보가 사용한 것은 정치 지도자의 품격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게다가 송영길 후보는 “역적으로 목을 잘라야 한다”는 듣기에 섬뜩한 말도 서슴없이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당권 경쟁을 친명계와 정청래 후보 간의 계파 대결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러한 모습이 계속된다면 ‘명청대전’은 정책 경쟁이 아닌 권력투쟁의 상징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집권여당이 국민 앞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내부 권력 다툼이 아니라 경제, 민생, 외교, 안보에 대한 해법이다.
역사는 권력투쟁이 국가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수없이 보여줬다.
조선은 왕자의 난이라는 비극을 겪었고, 현대 민주주의는 선거와 당내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도록 설계돼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권력이 국민을 위한 국정 운영으로 이어지느냐다.
집권여당이 ‘두 태양’의 경쟁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국민을 위한 하나의 방향으로 힘을 모을 것인지는 이번 전당대회가 남길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과제가 될 것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