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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잘보이던 길이 안개낀 것 처럼 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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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산불 연기에 갇힌 워싱턴 일원… 호흡기 건강 ‘적신호’, 대처 방안은?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한 짙은 연기가 남하하면서 워싱턴 D.C.를 비롯해 버지니아, 메릴랜드(DMV) 일원 하늘을 잿빛으로 뒤덮었다. 매캐한 냄새와 함께 가시거리가 짧아지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초래된 가운데, 미 보건 및 기상 당국은 대기질 지수(AQI) 급격한 악화에 따른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 호흡기 건강의 직접적 위협, 초미세먼지(PM2.5)
미 환경청(EPA) 등 주요 보건·환경 기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산불 연기에는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가 다량 포함되어 있다. 이 미세 입자는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깊숙한 곳이나 혈류까지 직접 침투할 수 있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위험군 인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자나 심혈관 질환자,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 ‘민감군’은 기침, 쌕쌕거림,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짙은 연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눈 시림, 콧물, 목 통증, 두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길옆의 건물도 잘안보인다.

■ 외출 자제 및 일상생활 대처 방안
지역 보건국은 대기질이 크게 악화된 현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행동 수칙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실내 활동 위주 및 외출 최소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취소하고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조깅, 등산, 자전거 타기 등 호흡량이 많아지는 격렬한 야외 운동은 전면 중단해야 한다.

실내 공기질 유지: 창문과 문을 굳게 닫아 외부의 오염된 공기 유입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에어컨이나 실내 환기 시스템을 가동할 때는 반드시 ‘외부 공기 유입 차단(재순환)’ 모드로 설정해야 하며, 고성능 HEPA 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에는 일반 천 마스크나 덴탈 마스크 대신, 초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검증된 N95, KN95 또는 KF94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하여 착용해야 한다.

■ 잿빛 하늘, 얼마나 오래갈까?
워싱턴지역의 시야는 평소에 잘보이던 건물과 산들이 뿌연 연기로 인해 잘보이지 않고 있다. 이 답답한 잿빛 하늘이 언제 걷힐지는 캐나다 산불의 진화 상황과 대기 상층부의 풍향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의 예보에 따르면, 캐나다 지역의 연기를 미국 동부로 실어 나르는 북서풍 계열의 기류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연기 유입이 지속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대기 오염 현상은 비가 내리거나 바람의 방향이 남풍 또는 동풍으로 바뀌면서 해소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압골의 이동에 따라 수일 내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대기질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다만,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올여름 동안 풍향에 따라 언제든 연기가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미 보건 당국은 상황이 수시로 변할 수 있는 만큼, 주민들이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대기질 확인 웹사이트인 ‘에어나우(AirNow.gov)’나 날씨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거주 지역의 대기질 지수(AQI)를 수시로 확인하고 행동 지침을 따를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이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