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비 부담이 이제는 저소득층을 넘어 중산층의 삶까지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료는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비싼 보험료를 내고도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보건정책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직장 가입자의 가족 건강보험료는 지난해 평균 2만7000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도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개인이 가입하는 건강보험 역시 보험료 급등과 정부 보조금 축소가 겹치면서 실제 가계 부담은 더욱 커졌다. 의료계에서는 병원 진료비와 의약품 가격 상승, 고가 비만치료제 사용 증가 등이 보험료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도 의료 접근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명 유튜버 올리버쌤은 높은 의료보험료와 각종 생활비 부담, 늦어진 진단으로 가족이 큰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공개하며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백만 원의 보험료를 매달 내고도 필요한 검사조차 적기에 받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병원 청구서도 상식을 벗어난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출산 후 이틀간 입원한 산모에게 수천만 원이 청구되고, 진통제 한 알과 몇 분간의 회진에도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비용이 부과되는 사례가 SNS를 통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일부 환자는 신생아 집중치료를 이유로 수억 원의 병원비를 청구받았다고 호소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을 보유한 미국이지만, 의료비 폭등과 복잡한 보험 체계는 국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의료가 공공서비스가 아닌 거대한 산업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의료비 부담을 근본적으로 낮출 제도 개혁 없이는 미국 중산층의 경제적 불안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