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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일하면 월급 줄어드나…현대차, 59년 시급제 버리고 ‘완전 월급제’ 논의

현대자동차 노사가 창립 이후 유지해 온 생산직 시급제를 ‘완전 월급제’로 전환하는 논의를 시작했다.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자동화 설비가 생산현장에 확대되면서 연장근로와 휴일특근이 줄어들 경우 생산직 직원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이다.

현대차 생산직은 기본급에 연장근로와 야간근무, 휴일특근 수당 등이 더해지는 시급제 임금체계를 유지해 왔다. 공장 가동시간이 늘어나면 임금이 증가하지만 생산량 감소나 자동화 확대로 근로시간이 줄면 실제 받는 임금도 감소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해 AI와 로봇 기술의 생산현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이 사람이 담당하던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을 대신하면 생산성은 높아지지만 특근과 연장근무가 감소하면서 현재의 시급제에서는 노동자의 소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노조는 기업이 로봇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노동시간 감소에 따른 임금 손실을 노동자가 부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노동시간과 생산량이 줄어도 기존 수준의 임금을 고정적으로 보장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현대차 노사는 시급제를 고정급 형태의 완전 월급제로 바꾸기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내년 단체교섭에서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핵심 쟁점은 기존 연장근로와 휴일특근 수당을 월급에 어느 수준까지 반영할 것인지다. 노동시간 감소에도 기존 실질임금을 보장할 것인지, 기본 월급을 보장하면서 생산성과 기업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할 것인지가 향후 협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완전 월급제 논의는 단순한 임금 인상 문제가 아니다. 로봇과 자동화로 높아진 생산성의 이익을 기업과 노동자가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국내 최대 제조업 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현대차의 임금체계 개편 결과에 따라 자동차업계는 물론 다른 제조업체의 노사관계와 임금체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