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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욱 선교사(전 월드시니어선교회 대표, 볼티모어시순회법원 특수사업조정관, 전메릴랜드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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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선교사, 허인욱의 신앙간증… ‘은퇴후 10년을 살아본 소감’

“하나님은 문을 닫으신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는 은퇴가 없습니다”
“인생 마지막 장이 가장 아름다운 장이 되게 하옵소서”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신 스승은 형님이신 고(故) 허원욱 장로님이셨습니다.

형님은 공군사관학교 20기로 입교하여 소위로 임관한 후 대령으로 예편하기까지 34년 동안 조국의 하늘을 지키셨습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미국 뉴욕폴리텍에서 항공공학을 공부하셨고, 평생 공군사관학교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셨습니다. 전역 직전에는 공군본부에서 교육훈련 업무를 맡으셨는데, 그때 제 마음에 평생 지워지지 않는 한 가지 가르침을 남겨주셨습니다.

“교육은 머리로 이해하게 하지만, 훈련은 몸에 새긴다. 그리고 몸에 새겨진 진리가 삶이 되기까지는 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 말씀은 제 신앙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은 순간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마음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그 믿음이 삶의 모습으로 드러나기까지는 수많은 눈물과 훈련, 그리고 하나님의 기다리심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서두르지 않으십니다. 시간을 통해 우리를 빚으시고, 삶을 통해 우리를 다듬으십니다.

제가 환갑을 맞이할 무렵, 제30대 메릴랜드한인회장으로 섬기고 미국 법원에서 고위 공무원으로 일하며 세상적으로는 가장 안정되고 성공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을 흔든 글 하나가 있었습니다.

오종남 전 통계청장께서 “인생은 이제 30+30+30의 시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첫 번째 30년은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배우는 시간이고, 두 번째 30년은 그 재능으로 세상을 섬기며 살아가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길어진 지금은 은퇴 후에도 30년이라는 또 하나의 인생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며 하나님 앞에 조용히 물었습니다.

“주님, 제 인생의 마지막 30년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합니까?”

그 질문에 하나님은 곧바로 답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제 발걸음을 선교지로 이끄셨습니다.

휄로우십교회의 김원기 목사님께서는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선교지가 있다면, 직접 가보라”고 권면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여 환갑 이후 여러 나라를 찾아다녔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인도, 몽골, 중국, 러시아, 태국,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멕시코….

낯선 땅을 밟을 때마다 하나님은 조금씩 제 마음을 넓혀 가셨고, 제 시야를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바꾸어 가셨습니다.

특별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역을 만났을 때는 “이 일이라면 남은 생애를 모두 드릴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공무원을 조기 은퇴하고 러시아 선교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 계획보다 더 크신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크림반도 사태 이후 길은 막혔고, 제가 생각했던 선교의 문도 닫히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하나님은 문을 닫으신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길로 저를 인도하고 계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시니어 선교’라는 새로운 사명을 보여주셨습니다.

김상복 목사님의 소개로 ‘시니어선교한국’을 만나게 되었고, 저는 하나님께서 은퇴를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으로 준비하고 계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교회가 시니어를 돌봄의 대상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를 80세에 부르셨고, 갈렙은 85세에도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는 은퇴가 없습니다.

하나님께는 오직 새로운 사명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러시아로 가려던 계획을 내려놓고 미국과 캐나다의 이민 1세 시니어들을 선교사로 준비시키는 일을 제 사명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도시마다 교회마다 시니어선교회가 세워지고, 은퇴자들이 다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하나님께서는 박복남 장로님과의 만남도 허락하셨습니다.

붕어빵 하나로 복음을 전하는 그 열정을 보며 저는 다시 한 번 복음의 단순함과 능력을 배웠습니다.

2025년에는 함께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80일 동안 1만5천 마일을 달렸습니다.

뉴욕에서 시애틀까지….

수많은 교회를 방문하며 전도와 양육, 선교를 함께 나누는 ‘전·양·선 콘서트’를 이어갔습니다.

그 여정을 통해 더욱 분명해진 사실이 있었습니다.

한국 교회와 미주 한인교회 모두,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시니어들을 다시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우는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하나님은 또 다른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필리핀을 방문하면서 하나님께서는 저를 벨국제아카데미로 인도하셨습니다.

30여 년 동안 성경적 교육철학으로 다음 세대를 세워 온 그곳에서 저는 새로운 비전을 보았습니다.

바로 ‘벨 시니어아카데미 생명회복동산’​입니다.

은퇴한 목회자와 선교사, 그리고 평신도들이 몸과 마음, 영혼을 회복하고 다시 선교지로 파송받는 회복의 공동체입니다.

상처 입은 영혼이 치유되고,

지친 몸이 쉼을 얻고,

식어버린 사명이 다시 불타오르는 곳.

그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인생의 마지막 장을 가장 아름다운 장으로 써 내려가기를 원하신다고 믿습니다.

몇 해 전 하나님 품에 안긴 한 장로님의 마지막 고백은 지금도 제 가슴을 울립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73세에 선교지에서 6개월 동안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았던 시간입니다.”

그 한마디가 제 마음속 깊이 새겨졌습니다.

저는 이 고백이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시니어들의 간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은퇴는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아름답게 사용하시는 또 하나의 시작입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은퇴하는 이민 1세들이 한국에 와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AI 시대를 준비하는 교육을 받고, 선교 현장에서 사용할 기술을 배우며 영적으로 다시 충전되어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꿈꿉니다.

비록 3개월일지라도,

6개월일지라도,

그 시간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드려진 삶이라면 그것은 가장 가치 있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저의 남은 생애의 기도는 단 하나입니다.

“주님, 저를 통해 수많은 시니어들이 다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서게 하옵소서. 그들의 인생 마지막 장이 가장 아름다운 장이 되게 하옵소서.”

그것이 하나님께서 제게 맡기신 마지막 사명이라 믿으며 오늘도 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언제든지 함께 이 길을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 443-326-6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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